“왜 강제로 쉬어야 하죠?”…‘택배 없는 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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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준다는 명분으로 진행되고 있는 '택배 없는 날'을 두고 업계의 논란이 뜨겁다.
택배 기사들의 건강을 배려한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일하려는 택배 기사들 자율성과 택배를 받아 볼 수 없는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이들 배송회사는 이미 택배 기사들이 자유롭게 휴무일을 사용할 수 있어 굳이 택배없는 날이 아니어도 휴식을 취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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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시민 불편’ ‘특정 직군 차별’ 주장도
택배 기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준다는 명분으로 진행되고 있는 ‘택배 없는 날’을 두고 업계의 논란이 뜨겁다. 택배 기사들의 건강을 배려한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수익을 더 내기 위해 일하려는 택배 기사들 자율성과 택배를 받아 볼 수 없는 시민들의 불편함에 대한 반발도 나온다.
1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은 ‘택배없는 날’이었다. 택배 없는 날은 고용노동부와 주요 택배사가 합의한 ‘택배 종사자의 휴식 보장을 위한 공동선언’에 따라 지난 2020년부터 매년 8월 14일 시행되고 있는 제도다. 광복절인 15일까지 쉰다면 최장 이틀을 쉴 수 있는 셈인데,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주요 대기업 택배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반면, 쿠팡과 마켓컬리, SSG 등 일부 배송회사들은 택배없는 날에도 배송하고 있다. 이들 배송회사는 이미 택배 기사들이 자유롭게 휴무일을 사용할 수 있어 굳이 택배없는 날이 아니어도 휴식을 취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의 경우 직영 배송인력인 ‘쿠팡 친구’가 있어 택배 기사들이 휴가를 다녀와도 물량이 늘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는 “다른 택배사들과 달리 쿠팡은 대리점과 계약단계부터 백업 기사가 없으면 계약이 성사되기 어려운 구조여서 기본적으로 한 노선을 2명이 나누어 배송하고 있다”며 “한 명이 5일 근무하면 2일은 백업 기사가 배송하는 식이어서,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는 2개 노선을 백업 기사로 배송하면 나흘만 배송하고 사흘을 쉬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택배없는 날이 택배 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해 준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택배 기사들의 자율성이나 시민들의 불편함 등이 뒤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SNS에는 “택배 기사들이 알아서 쉬는 거지 왜 이래라저래라 인지?”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것인데,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어야 한다” “알바없는 날을 만들면 억지스럽지 않나” 등의 댓글도 있다. 택배를 받지 못하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특정 직군만을 배려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CLS는 지난 14일 “민주노총은 일할 때 일하고 쉴 때 쉴 수 있는 택배 기사의 선택권을 빼앗고 소비자와 판매자, 그리고 택배 기사 모두의 불편을 초래하는 선동을 멈춰달라”는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CLS 관계자는 “쿠팡친구(쿠친)는 주5일 근무와 함께 연중 130일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쉴 수 있으며, CLS 퀵플렉서(대리점 소속 택배 기사) 역시 택배 없는 날이 아니어도 용차 비용 부담 없이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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