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체성 그대로 담은 콘텐츠에 세계적 반향"

한순천 기자 2023. 8. 16. 17: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이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특별 세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계 감독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 감독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창의성, 경험을 그대로 표현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이성진 감독]
美서 동양계가 겪는 고뇌와 분노
날것처럼 묘사···대중·평단 호평
에미상 13개 부문 후보지명 쾌거
"매 시즌 새로운 분노 그려낼 것"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 특별 세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경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이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특별 세션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한국계 감독으로 미국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이 감독은 “한국인의 정체성과 창의성, 경험을 그대로 표현한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국제방송영상마켓' 특별 세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이성진 감독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성난 사람들’은 현대 미국 사회에서 동양계가 겪는 불안과 분노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세션이 끝나고 만난 이 감독은 “팬데믹을 지나며 분노가 더 만연한 사회가 됐다”며 “하지만 분노를 쌓아둔다면 위험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야 한다”며 “그래야 분노와 좌절감이 누그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 사람들’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주축을 한국계가 맡아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캘리포니아, 특히 로스앤젤레스 광역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고, 카카오톡 메시지라거나, 라면 해장 등 한국인이라면 더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이 감독은 “할리우드에서도 아시아계가 늘고, 다양성의 가치가 뿌리내리며 한국계의 정체성을 지키며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크레딧의 내 이름도 한국식으로 표기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사진 제공=넷플릭스

이제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다룬 작품은 이민 2세대 이후에 주목한다. 미국의 자유주의에 기반한 가치와 한국의 유교적·동양적 가치가 충돌하고, 인종 갈등에서 가장 후순위에 밀려 있는 사회를 겪어 온 이민 2세대의 내면의 분노는 매우 격렬하다. 하지만 이들의 분노는 “동양인들은 순종적이고 얌전해야 해”라는 고정관념에 갇혀 쉽게 발현되지 못한다. ‘성난 사람들’은 이들의 분노 표출을 날 것처럼 묘사했다. 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내 개인적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평단과 대중의 반응 모두 훌륭하다. ‘성난 사람들’은 내년 1월 열리는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작품상·감독상·남우주연상·작가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지명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감독은 “2023년에 아시아 제작진·배우가 에미상에서 후보가 됐다는 것은 그저 시작점일 뿐”이라며 “10년, 20년 뒤에 얼마나 더 신나는 일들이 일어날지 생각하면 신이 나고 나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후속 시즌 기대도 높다. 이 감독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불평, 새로운 성난 사람들로 분노를 그려내는 것이 구상”이라고 말했다.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