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힘 대표단, 김동연 지사 상견례서 부지사직 요구

"남경필 전 지사 연정처럼 추천권 나눠야"
"윤석열 대통령 대한 대립적 발언 자제해야"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이 16일 국민의힘 대표실에서 손을 맞잡고 협치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국민의힘

[서울경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이 16일 김동연 도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의 협치 체계를 업그레이드한 ‘협치 2.0’ 구현의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남경필 전 지사 시절처럼 부지사 추천권을 야당에 달라고 요구했다.

도의회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이날 대표실을 찾은 김 지사를 접견하면서 “경기도와 도의회 국민의힘이 연정(聯政)에 준하는 협치와 소통을 이뤘으면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한 단계 발전된 여야정협의체 재출범을 위한 실무 논의가 한창인데, 새롭게 구성될 협의체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발전된 협치를 구현했으면 한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늘 염두에 둬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우식 수석부대표는 이 자리에서 “도정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회의에도 국민의힘 의견이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선 8기 도정 운영도 1년이 지났으니, 이제 남경필 전 지사의 연정 사례처럼 도 부지사직도 국민의힘에 추천권을 나누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양 부대표는 이와함께 “지사님께서 윤석열 대통령과 현 정부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내고 계시는데, 대립적 발언을 자제하시는 것이 협치의 시작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지사는 “협치에는 낮은 단계의 협치, 높은 단계의 협치가 있다”며 “지금은 남 전 지사 때와 구조도 다르니,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며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협치를 통해 도민들 보시기에 싸우지 않는 정치의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한편 이날 만남은 도의회 국민의힘 신임 대표단 출범 후 처음 이뤄진 상견례 자리였다. 김정호 대표의원과 양우식 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이은주 기획수석, 김영기 정무수석, 오창준 청년부대표, 김근용 의원이 배석했다. 도 집행부에서는 김달수 정무수석, 이희준 기획조정실장이 자리했다.

수원=손대선 기자 sds11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