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걸’, 3인3색 ‘김모미’를 만나보세요[스경X현장]

이다원 기자 2023. 8. 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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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마스크 걸’ 주인공 김모미 역을 맡은 나나, 이한별, 고현정. 사진제공|넷플릭스



“저도 돌아보면 10대, 20대, 30대, 40대의 얼굴들이 다 다르거든요.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연기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작품처럼 나눠서 할 때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알기론 없었던 시도였고요.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맡아서 한다는 게 참 흥미로웠죠. 이 작품을 하자고 제안해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배우 고현정)

세 명의 배우가 저마다의 색깔로 한명의 ‘김모미’를 연기한다. 배우 고현정, 나나, 그리고 신예 이한별까지 뭉쳐서 외모지상주의에 짓눌린 ‘김모미’의 굴곡진 이야기를 펼쳐낸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마스크 걸’(감독 김용훈)이다.

안재홍, 나나, 이한별, 고현정, 염혜란, 김용훈 감독.



16일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된 ‘마스크 걸’ 제작발표회에는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고현정, 나나, 이한별, 안재홍, 염혜란이 참석해 작품에 관련된 여러 질문에 응답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3인1역 캐스팅이었다. 극 중 김모미가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성형으로 전혀 다른 얼굴을 갖게된다는 설정 때문에,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김모미 역에 동시에 캐스팅됐다. 김용훈 감독은 “주변에서도 우려했다. 대개 이런 상황에선 한 배우가 특수분장을 하는데, 특수분장 테스트를 해보니 오히려 거부감이 느껴졌다. 특수분장을 했을 때 배우의 표정과 표현들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져서 3인1역을 강행하게 됐다”며 “세 사람의 배우가 있어서 더 자신감있게 선택했다. 돌이켜생각해보면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많은 결정들 속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우 고현정.



이런 설정으로 재밌는 에피소드도 탄생했다. 신예 이한별이 떨리는 마음으로 첫 대본 리딩 연습에 갔을 때 고현정이 먼저 다가와 ‘내가 김모미C야’라고 반겼다고. 이한별은 “고현정이 ‘김모미’라고 부르면서 날 안아줬다. 선배가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까, 세명의 배우가 함께 만든 김모미라는 캐릭터를 굉장히 사랑하고 행복하게 연기하셨구나 느껴졌다. 또 내가 잘한 것도 없는데 고현정이 캐릭터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도 날 환대해줘서 정말 감사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고현정은 “나도 정말 신기했다. 이한별이 들어오자마자 ‘니가 김모미A구나. 나는 김모미C야’라고 했다. 그 말 하기 전까진 몰랐는데, 뱉고 나니까 확 친해지고 하나가 된 것 같았다”고 쑥쓰러워하며 웃었다.

‘마스크 걸’ 속 한 장면.



파격 변신도 등장한다. ‘주오남’ 역을 맡은 안재홍은 몇가닥 없는 헤어스타일로 예고편에 등장, 신선한 충격을 줬다. 안재홍은 이번 변신에 만족감을 표현하며 “예고편에 1초 나왔는데 다들 ‘어떻게 된 거냐’ 물어보더라. 감사했다. 주오남이란 인물 자체가 특수한 면모가 필요한 터라 특수분장의 도움으로 그 인물 그 자체로 보이길 간절하게 바랐는데, 현장에 가니 스태프들도 날 못 알아보고 ‘여기 계시면 안 된다. 저기로 가라’고 하더라. 그런 반응을 보고 안도했다”고 해 웃음을 선사했다.

감독은 배우들의 변신과 작품의 강렬한 이야기만으로도 집중력 있게 감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원작 웹툰을 처음 읽었을 때 이야기의 흡인력이 대단했고 강렬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회 문제를 담아낸 게 흥미로웠다”며 “작품 속 캐릭터들이 괴상하거나 불편하게 보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연민이 느껴지는 인물일 수도 있을 거다. 시각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태도가 이 작품의 본질과 맞닿아있어서, 그런 점들을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색다른 시도와 배우들의 열연이 함께한 ‘마스크 걸’은 넷플릭스가 내놓은 또 하나 흥행작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오는 18일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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