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택가격 두달째 하락 올해 성장 전망도 4%대
투자은행들도 비관적 전망
중국의 7월 신규 주택 가격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전 세계 투자은행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70대 도시 주택 가격 지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7월 70대 도시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23%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중국 신규 주택 가격 지수는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연속 상승하며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6월(-0.06%)에 소폭 내려간 뒤 7월부터 하락세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가통계국은 신규 주택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6월 31곳에서 7월 20곳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택 가격 하락은 부동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부동산 투자에 대규모로 노출된 중룽신탁 등 신탁회사 다수가 일부 투자 상품에 대한 지급에 실패해 비구이위안발 디폴트 우려가 금융 부문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은 연이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중국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8%로 낮췄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성장률 6.4%를 예상했지만 최근 경제지표 악화, 부동산 디폴트 위기 고조 등으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에 이어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4.2%로 5%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중국은 1976년 마오쩌둥 사망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성장률 5% 미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GDP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로 중국 부동산 위기를 지목했다. 이 은행은 "주택 시장 전망 악화, 특히 토지 구매와 신규 주택 착공이 또다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근 불거진 비구이위안발 디폴트 우려는 시장 신뢰를 더욱 약화하고 일부 금융 부문에 대한 파급 위험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곳은 JP모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4%를 유지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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