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줄어든다 … 출산율 1.09명 '역대 최저'
80년대 후반 2.6명 달했지만
신생아 최근 5년간 40% '뚝'
중국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계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 전문가들은 최근 열린 중국인구학회 연례회의에서 지난해 중국 합계출산율이 1.09명을 기록했을 것이라는 내용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중국의 출산율은 1980년대 후반 2.6명이었으나 2021년 1.15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을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에서 출산율이 낮은 국가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중국 베이징대 의학부 학장 차오제 박사가 "중국 신생아 수가 최근 5년간 40% 급감하면서 지난해 956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신생아는 700만~8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수가 8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일제가 침략했던 1939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총인구는 4억명 수준으로 현재(약 14억명)보다 3배 이상 적었다.
이처럼 저조한 출산율 때문에 2022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85만명 줄어든 14억1175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인구가 감소한 것은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으로 대기근이 강타한 1961년 이후 61년 만이다.
중국 인구가 감소하면서 세계 1위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넘겨줬다. 유엔 경제사회처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인구가 중국 인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중국 당국은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이상을 둔 가정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도입했고, 2021년 3자녀 허용으로 제한을 추가 완화했다. 또 지방정부별로 육아 보조금 등 출산 장려책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출산율 하락과 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같은 인구 추세는 그동안 '14억명 인구 보너스'를 누려온 중국 경제에 대형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국가 생산성이 떨어지고 내수 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급속한 고령화로 정부 재정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장사 안돼 문 닫았다네요”...벌써 9만명이나 신청했다는 이것 - 매일경제
- 하다 하다 박근혜 지시 충실히 따랐다는 이재명의 변명 [핫이슈] - 매일경제
- 막말 카이스트 학부모...“죄송합니다만 그 교사는 죽지 않았습니다” - 매일경제
- “안사고는 못배길걸”...별명만 수십개, 우리가족 설레게 한 패밀리카 - 매일경제
- [영상]“죽은 새끼 등에 업고”…남방큰돌고래의 모성애 - 매일경제
- 복권 당첨됐다가 ‘황당’…‘20만장 회수’ 스피또1000 발권오류, 경찰조사 - 매일경제
- “진작 이렇게 하지”…공공주택 특공 다자녀 혜택 2자녀로 완화 - 매일경제
- 인플레이션에 전세계 ‘백만장자’ 350만명 감소...한국은 몇 명이나? - 매일경제
- 판사·의사만큼 인기높았는데, 어쩌다…교대생 2명 중 1명 “다른 직업 고민” - 매일경제
- 케빈 더 브라위너, 햄스트링 부상으로 3~4개월 결장 예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