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기대감 최고조로 끌어올린 '운명의 빛'

문원빈 기자 2023. 8. 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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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아크 스토리는 이 맛이지” 감동과 여운 가득 한 신규 에피소드
※ 해당 기사에는 로스트아크 운명의 빛 스토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엘가시아 이후 로스트아크를 향한 기대감이 다시 최고로 올라왔어"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가 16일 선보인 신규 에피소드 '운명의 빛'을 감상한 지 3시간이 지났다. 아직도 감동이 가시지 않는다. 녹화본을 계속 돌려본다. "이렇게 정교한 빌드업이었다니"라며 또 감탄한다.

이 기사에는 운명의 빛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다. 아직 스토리를 감상하지 않았다면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르길 바란다. 수많은 복선이 회수되고 새로운 복선이 나타난다. 그 과정에서 차오르는 감동을 온전히 느껴보는 편이 좋다. 엘가시아 스토리와 비교하면 스케일은 작아도 감동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운명의 빛을 리뷰하기 전에 인상적이었던 것은 보상이었다. 그동안 로스트아크는 스토리 보상으로 각종 카드팩, 실링, 성장 재료 정도만 제공했다. 운명의 빛에서는 '염원의 아뮬렛'과 '전설 각인서 선택 상자'까지 추가됐다.

신규 유저들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들이다. 고인물 유저들도 서브 캐릭터를 육성할 때도 큰 도움이 된다. 실링, 성장 재료 수량도 한층 상향됐다. 원정대 단위 퀘스트라는 이유도 있지만 개발진이 유저들에게 필요한 보상 종류와 수량을 제대로 깨달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운명의 빛은 로스트아크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스토리다. 엘가시아에서 마지막 아크인 '카양겔'을 손에 넣었지만 카양겔은 마지막 아크가 아니었다. 7개의 아크를 작동시키기 위해선 열쇠가 필요하다. 그 열쇠의 이름이 로스트아크다. 주시자 베아트리스도 로스트아크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했다.

-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시행된 이단 재판

스토리 초반부는 세이크리아와의 갈등으로 시작된다. 늘 그랬듯이 세이크리아만 나오면 물 없이 고구마를 먹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정말 다 부셔버리고 싶은 분노가 치밀었다. 주교 라자르는 첫 만남부터 비호감이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고 논점을 흐리며 주변을 현혹시켰다. 

그 결과 주인공과 실리안은 이단 재판을 받게 된다. 이단 재판은 심판관 비오가 판사로 나섰다. "저 여자도 비정상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그동안 만난 세이크리아는 이상했다. 저 여자도 라자르와 다르지 않을 거라며 체념했다. 게다가 프리우나와 외모, 목소리가 정말 비슷한 탓에 저절로 욕이 나왔다. 

이단 재판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주인공의 행동과 심판관 비오였다. 각종 모험으로 이제는 머리가 커져서 그런지 매번 묵묵부답 당하기만 했던 내 캐릭터가 NPC에게 소리치는 통쾌한 모습도 보여준다. 뭔가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

위기의 순간 페데리코와 샨디가 상황을 반전시킨다. 이 때 심판관 비오는 세이크리아 편견을 확 바꾼 인물이었다. 정확하고 융통성 있는 판단력, 비리와 악에 물들지 않은 청결한 신앙심으로 가득했다. "세이크리아에는 정상적인 신도도 있네"라며 다시 보게 만들었다.

- 갑자기 나타난 교황 구스토의 힘

이단 재판이 끝난 이후 갑자기 실종된 교황 구스토의 힘이 나타난다. 그리고 스토리 스케일이 급격하게 확장된다. 이단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진저웨일은 세이크리아 사제들에게서 무력으로 의문의 스크롤을 손에 넣는다. 현재 인원만으로는 해독할 수 없어 볼다이크 현자들에게 힘을 빌린다.

볼다이크 현자들을 스토리에 넣어야 했던 이유였다. 스크롤에는 아무도 알 수 없었던 세이크리아의 오래된 성역. '프레테리아'로 향하는 길이 담겨져 있다. 프레테리아 스토리가 운명의 빛 스토리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프레테리아에서 주인공은 아만을 만나고 아만과 함께 유폐된 구스토를 구출한다. 그리고 로스트아크의 비밀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남겨뒀던 복선이 풀리는 동시에 새로운 복선이 나타난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하길 바란다.

운명의 빛 스토리 구성은 정교하고 직관적이다. 자칫 산으로 갈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인데 개연성이 전혀 무너지지 않을 만큼 잘 짜여져 있다. 게다가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이라 그런지 정말 몰입해서 감상했다.

- 참된 스승 밑에는 참된 제자가 탄생한다

운명의 빛 스토리에서는 사라진 아크의 정체와 비밀을 알 수 있다. 정체를 알게 되면 개발진이 암묵적으로 로스트아크에 많은 의미를 내포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주인공의 성장이다. 잔챙이도 제대로 처치하지 못한 신생아가 세상을 구한 영웅으로 추앙받는 과정이 곧 로스트아크다. 시작과 끝은 하나였다는 체계적인 구성을 보며 큰 감동이 밀려왔다. "오셨군요"라고 말하는 아만의 대사는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카제로스와의 본격적인 대립이 예고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과 만날 수 없는 존재가 내 캐릭터의 이름을 부를 땐 정말 소름돋았다. 그가 있었던 시절에는 내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디까지 바라본 것인가. 그가 본 미래에는 어떤 결말이 있었던 것인가 너무 궁금해졌다.

이로 인해 운명의 빛 스토리에서는 보이지 않은 심리전도 돋보였다. 카마인, 카제로스, 바실리오가 대표적이다. 아만은 카제로스가 자신의 계획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는 걸 모른다고 말한다.

세상을 파멸시킬 수 있는 존재가 그 정도도 예상하지 못할까. 카마인의 존재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위에서 지켜보는 듯한 그의 행동에는 늘 위화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로스트아크의 비밀을 알고 있었던 현 세이크리아 대주교이자 황혼의 수장 '바실리오'의 음모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보라색이 아니네?

카양겔에서 숨을 거둔 라우리엘은 큐브 속에서 수억 개의 미래 중 단 하나의 가능성을 찾아냈고 주인공에게 미래를 맡겼다. 현재 주인공이 겪고 있는 일은 라우리엘이 찾아낸 미래의 흐름 속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라우리엘은 이 모든 것을 전부 지켜봤던 것일까. 주인공의 이름을 부른 그 또한 미래를 내다봤다. 그는 주인공과 절대 만날 수 없는 존재지만 주인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 라우리엘이 언제 미래를 봤는지, 둘이 바라본 미래가 서로 같은 것인지, 서로 다른 미래인지를 바라보고 주인공에게 미래를 맡겼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리하면 운명의 빛은 로스트아크가 로스트아크로 기대감을 한껏 증폭시킨 스토리였다. 사소한 모든 것이 미래를 위한 장치라는 사실에 놀랐고 다음 스토리를 정말 기대하게 만들었다. 운명의 빛과 카제로스 스토리를 연결하는 어둠군단장 카멘이 곧 출격한다. 

카제로스 앞에서도 "으음…"이라고만 하며 사라진 카멘. 전조 퀘스트에서 그가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 카멘을 처치하면 카제로스는 어떻게 부활할 것인지, 쿠크세이튼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등 로스트아크가 앞으로 선보일 스토리가 간절하게 기다려진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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