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그물에 돌고래가 걸렸어요!" 구조하러 뛰어들었다가‥'울컥'

곽동건 kwak@mbc.co.kr 2023. 8. 16. 17: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제 낮 12시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렸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이 구조를 위해 출동했습니다.

[해경 구조대원] "입수!"

실제로 현장에서는 돌고래로 보이는 생물이 배를 보이며 수면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안전 장비를 갖추고 바다에 뛰어든 구조대원은 앞쪽에 보이는 돌고래 쪽으로 헤엄쳐 다가갑니다.

[해경 구조대원] "연안구조정으로 약 거리 15미터, 15미터… 입수하여 접근 중에 있음."

그런데 점점 돌고래 쪽에 접근하던 구조대원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구조정 쪽으로 돌아보며 소리칩니다.

[해경 구조대원] "그물이 아니라 사체야. 잠깐만! <사체인데 사체인데 지금 다른 살아 있는 돌고래가 끌어가고 있어요.>"

가까이서 보니 그물인 줄 알았던 하얀 물체는 크기 1m 안팎의 죽은 남방큰돌고래였고, 해경이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미 돌고래가 새끼의 사체를 등에 업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어미 돌고래는 새끼 사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이리저리 이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해경 구조대원] "그물이 아닌, 그물이 아닌 사체, 사체, 다른 돌고래의 사체가 돌고래의 상체 위에 얹혀 있는 상태. 그대로 계속 이동중에 있음."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확인 후 더 이상 따라가지 않았다"며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앞서 제주에서는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화면 제공 : 서귀포해양경찰서)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5046_36126.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