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정관계 인사…尹 사양에도 조문 행렬

박윤균 기자(gyun@mk.co.kr) 2023. 8. 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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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등
부친상에도 국정공백 최소화
17일 발인 후 美 출국길 올라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를 잃은 윤석열 대통령이 장례 이틀째인 16일 국가 최고 지도자와 상주의 역할을 병행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라는 중요한 외교 일정을 앞둔 상태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면서도 아들로서의 책임을 다하려는 행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진 등으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고 한·미·일 정상회의를 준비했다. 전날 오후 6시께부터 10시까지 상주로 조문객을 맞이했지만, 다음 날 평소와 다름없이 현안을 챙긴 것이다. 게다가 윤 대통령은 16일과 17일 양일간 부친상으로 인한 조사 휴가를 받았다.

이는 윤 대통령이 전날 국정 공백이 없도록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한 것의 연장선이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이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순방 직전이기에 휴가 중이더라도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보고를 받으시는 등 업무를 보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17일도 휴가를 받았지만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미국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16일 오후 2시 30분께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차분하게 조문객을 맞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빈소를 비웠던 이날 오전엔 홍성찬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이학배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교수 등 고인의 후배와 제자 등이 상주 역할을 하며 자리를 지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행정적으로 여러 명이 공동 상주를 하며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통령이 조화와 조문을 사양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정치계에선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국회 부의장과 권성동·김태호·윤한홍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빈소를 찾았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장례식장을 찾아 조의를 표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고인과 절친한 관계였던 이종찬 광복회 회장은 아들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함께 조문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도 빈소를 찾았으나 외교사절의 조문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조문은 못한 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응대를 받았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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