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분기도 '활짝'…이마트·롯데쇼핑 '아쉬움'

임현지 기자 2023. 8. 1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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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올해 2분기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전통 유통업체인 이마트, 롯데쇼핑 간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쿠팡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반면 이마트는 적자폭이 늘었으며, 롯데쇼핑 역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전체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으나, 이마트와 롯데는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을 통한 차별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신장한 수치다. 분기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인 1908억원(1억4519만달러)을 기록하며 전분기(1160억원·9085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매출은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확대됐다.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1년 전 보다 5% 늘어났다. 제품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을 의미하는 활성 고객은 1971만명으로 전년 동기(1788만명)와 비교해 10% 증가했다.

사진=이마트 제공

쿠팡의 이 같은 실적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매출액을 넘어선 실적이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조2711억원을 기록하며 쿠팡에게 밀렸다. 두 회사의 매출액 차이는 4038억원(5%)이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30.9% 확대된 530억원이다. 이는 증권가 시장 전망치인 약 189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과 G마켓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이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으나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SSG닷컴의 2분기 영업손실은 183억원, G마켓은 113억원이다.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통해 각각 전년 대비 222억원, 69억원 개선했으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롯데쇼핑 역시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2분기 부진을 겪었다. 롯데쇼핑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6222억원, 영업이익은 51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2%, 30.8% 축소됐다. 다만 마트와 슈퍼의 통합 소싱 성과가 나타나며 마트 영업이익은 200.8% 증가한 290억원을 기록했으며, 슈퍼는 1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41.5% 증가한 360억원, 영업손실은 280억원 개선된 21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롯데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로 출범한 이후 쭉 부진을 겪다가, 지난해 3분기부터 현재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폭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제공

현재 국내 유통업계 매출 추이를 보면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바짝 뒤쫓고 있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9.8%로 오프라인(50.2%) 매출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장보기와 화장품, 티켓 등의 소비 문화가 일상화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과 동시에 온라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이마트는 올 하반기 기존 점포를 고객 체험형 공간으로 혁신하는 리뉴얼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SSG닷컴은 산지 직송 및 상품 구색을 확대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G마켓은 비효율 판매채널 및 일회성 프로모션을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과 G마켓 모두 AI(인공지능)기반 광고서비스 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해 추가적인 광고 수익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국내에서는 마트와 슈퍼의 소싱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 손익 개선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 4월 새롭게 선보인 키즈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키즈'가 오픈 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추후에도 특정 고객층을 공략하는 특화 서비스를 고도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쿠팡은 연간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만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미 '로켓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개 분기 동안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애플리케이션에 등극한 바 있다. 이에 앞으로 로켓배송 서비스를 비롯해 대만판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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