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 대표 부친상에 직원 무더기 조문…숙박-식비까지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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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의 직원들이 대표이사의 부친상에 업무시간 중 대거 참석하고, 사측은 이 직원들에게 출장비까지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공영홈쇼핑 관계자도 동아닷컴에 "본부장, 실장, 팀장들이 대표에게 잘 보이려 자진해서 조문 갔으면서 출장비를 청구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빈소가 대구니까 교통비까지는 이해하더라도 식비와 숙박비는 왜 지급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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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울산 동구)이 15일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에서 진행된 조성호 공영홈쇼핑 대표의 부친 장례식에 직원 40명이 출장을 목적으로 방문했다. 이들은 모두 업무시간에 빈소를 찾았으며, 총 510만 원에 달하는 출장비를 수령했다.
공영홈쇼핑의 ‘내부 임직원 장례지원 기준’을 보면 임직원 장례지원 시 3명 이내로 장례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할 수 있게 돼 있다. 장례지원팀 외에도 임원과 해당 소속 본부장이 조문할 경우 소요된 이동 여비도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공영홈쇼핑은 대표 부친 장례식에 참석한 직원들의 교통비 외에 식비, 숙박비 등도 함께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 규정 수준을 벗어난 장례지원이 이뤄진 것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들의 출장 신청과 출장비 지급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직원은 “애도하는 마음은 가져야 하지만 왜 팀장들이 대표 부친상에 참석하면서 출장신청서를 올리고 교통비를 받고 가느냐”며 “팀원 경조사도 이제부터 승인해 주는 거냐”고 꼬집었다.
한 공영홈쇼핑 관계자도 동아닷컴에 “본부장, 실장, 팀장들이 대표에게 잘 보이려 자진해서 조문 갔으면서 출장비를 청구하다니 어이가 없다”며 “빈소가 대구니까 교통비까지는 이해하더라도 식비와 숙박비는 왜 지급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공영홈쇼핑 홍보팀은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권명호 의원실에서 지적한 문제 대부분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측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정리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례지원팀 3인 외 자발적으로 조문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지급된 출장비는 모두 환수 조처했다”면서도 구체적인 환수 금액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권 의원은 “공정의 가치, 공익의 가치를 실현해야 할 공영홈쇼핑이 개인을 위한 ‘개인홈쇼핑’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사건에 중기부 차원의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요청할 것이다. 확실한 제도개선을 통해 부도덕한 기업문화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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