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M 탈레가온 공장 인수 본계약 체결
2023. 8. 16. 17:34
-인도 시장 대응 위한 생산능력 확대
-전기차 등 신속한 신차 투입 체계 구축
현대자동차가 인도 하리야나주 구루그람에 위치한 현대차인도법인(HMI)에서 GM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체결식은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 GMI 생산담당 아시프 카트리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안으로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이 충족되면 현대차(인도법인)가 GMI 탈레가온 공장의 특정된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하게 취득하게 될 예정이다.
현대차가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은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보다. 세계 최다 인구의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며 중국(2,320만대),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에 올랐다. 이중 승용차 시장은 38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등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도 줄어든 가운데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신차 판매는 5년 전인 2017년 대비 18.5%나 증가하며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을 펼치며 전기차 보급 확대와 자국 내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 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34만6,711대를 판매해 14.6%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 본격화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에는 생산능력의 제한이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차는 GMI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함으로써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요가 많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가 인수할 탈레가온 공장은 기존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연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산 돌입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 개선을 통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능력을 추가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라인 개선을 통해 첸나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75만대에서 82만대로 올렸다. 이번 인수와 향후 추가 확대 계획을 고려하면 기존 공장을 포함한 현대차의 인도 내 총 생산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계기로 생산능력 확대뿐만 아니라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의 전기차 판매 규모는 약 4만8,000대 수준으로 승용차 시장 내 비중이 1.2%에 불과하지만 2021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커졌다. 올해는 상반기 판매대수가 4만6,650대로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나아가 2030년에는 연간 전기차 판매대수가 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가 시작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의 현지 생산이 필수적이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를 통해 주력 제품군인 내연기관 라인업의 생산능력이 추가로 확보되는 만큼 기존 첸나이 공장의 여유 능력을 신규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가 인도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차의 기여도와 위상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첸나이 공장이 위치한 타밀나두주와 협약 체결해 올해부터 10년간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에 2,000억 루피(한화 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 주요 거점 고속 충전기 100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이번 탈레가온 공장 인수가 완료되고 2025년 양산이 시작되면 공장에 대한 직접 투자는 물론 부품사 유치, 물류 체계 구축 등 차량 생산 및 판매와 연관된 자동차 밸류 체인 형성에 따른 직간접적 투자가 연쇄적으로 이뤄져 자동차 산업 생태계 확장과 지역 사회의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 김언수 부사장은 "2025년 탈레가온 공장 본격 가동을 시작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최첨단 제조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아우디, "반도체 부족 수년간 이어질 것"
▶ 기아, 청소년 진로체험 멘토링 참가자 모집
▶ 불스원, 루나틱 폴리시 크리너와 드라잉 타월 출시
▶ 기아, 청소년 진로체험 멘토링 참가자 모집
▶ 불스원, 루나틱 폴리시 크리너와 드라잉 타월 출시
Copyright © 오토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토타임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