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잼버리 오자... 충주 홍보맨, 사비로 핫도그 100인분 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시를 방문한 칠레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사비로 간식을 구매해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 3만6000여명은 지난 8일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칠레 대원 171명은 충주의 한국교통대학교 기숙사에서 8일 밤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 유튜브는 15일 ‘왔다! 잼버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칠레 대원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김 주무관은 물과 아이스크림, 명랑핫도그를 각각 100개씩 산 뒤 체험활동 장소로 가 잼버리 대원들에게 나눠줬다. 30도 넘는 기온에 지친 대원들은 “땡큐”를 외치며 앞다퉈 아이스크림과 핫도그를 집어들었다.
특히 영상에서 김 주무관이 간식 구매 후 영수증을 챙기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법인카드로 구매했으면 영수증을 챙겨야 하는데 혹시 자비로 구매한 것이냐”는 궁금증이 나왔다.
확인 결과 영상 속 간식은 모두 김 주무관이 사비 약 30만원을 들여 직접 구매한 것이었다. 지난 9일 오후 체험활동으로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을 방문한 대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뉴스로 잼버리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안쓰러워 보였고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충주에 온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선물을 주고 싶어 간식을 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는 아이스크림과 핫도그만 살려고 했는데 대원들이 타고 다니는 버스에 생수가 준비되지 않았단 얘길 듣고 물도 사게 됐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시에 예산을 왜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공무원 조직에서 이런 항목에 쓸 수 있는 예산이 따로 배정돼 있지 않다”며 “물론 예산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예산 낭비라고 보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우려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담백하게 맺고 끊을 줄 알아야 한다”며 잼버리 관련 콘텐츠는 해당 영상이 마지막이라고 했다.
이번 잼버리 대회에선 폭염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린 대원들을 돕기 위해 시민들의 도움이 손길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전북 군산지역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군산스토리는 성금 1000만원을 모아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 생수와 이온음료를 전달했다. 이외에도 길거리에서 식사하는 영국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줬다가 스카우트 훈장을 선물로 받았다는 20대 시민의 후기도 올라왔다.
한편 칠레 잼버리 대원들은 중앙탑공원, 목계나루, 택견 체험, 우륵국악단 공연 관람 등 충주의 관광 명소를 체험한 뒤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ditorial: S. Korea should find safer ways to protect shareholders than amending the commercial law
- DP Leader Lee Jae-myung awaits verdict with assembly seat on the line
- 서울 중구 대형마트 주말에도 문 연다…서초·동대문 이어 서울 세번째
- 대구 성서산단 자동차 부품 공장서 큰 불…5시간 만에 진화
- 멜라니아, 백악관 상주 안 할 듯…“장소·방법 논의 중”
- 금산서 출근길 통근버스 충돌사고…22명 경상
- 트럼프, 법무장관은 최측근...법무차관엔 개인 변호사 발탁
- 대기업 3분기 영업이익 34% 증가…반도체 살아나고 석유화학 침체 여전
- 손흥민 A매치 50골...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나라는?
- 홍명보호, 요르단·이라크 무승부로 승점 5 앞서며 독주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