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현금 51조 시장에 투입…시장개입 확대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이 오늘(16일) 시장에 유동성을 투입하고 위안화 가치를 지지하는 등 취약한 금융시장 심리를 개선하는 데 나섰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오늘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계약을 통해 2천970억 위안(51조 원)의 현금을 시장에 투입했습니다.

이는 어제 7일물 역레포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한 뒤 후속 조치로,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의 단기 자금을 투입한 것입니다.

인민은행은 또 이 같은 유동성 공급에 앞서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시장 평균 추정치보다 783핍(1pip=0.0001) 더 가치를 높여 설정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환율 설정이 위안화 트레이더들에게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단호한 가이던스라고 분석했습니다.

인민은행의 이 같은 현금 투입은 중국 경제 여건이 나날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소매 판매로부터 고정자산 투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제 데이터가 부진한 회복을 보이면서 중국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채무불이행 위험에 처했고, 총 1조 위안, 184조 원을 관리하는 금융 대기업인 중즈그룹의 한 계열회사가 만기 상품의 지급을 연기하는 바람에 최근 중국경제에 대한 위기 심리가 확산하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전날 예상 밖 금리인하가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며,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인 지원책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시장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통신은 또 전문가들이 중국 당국의 재정 부양책과 함께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추가적인 통화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을선 기자 sunshine5@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