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김도윤 “이병헌, 우리네 아버지 모습”[인터뷰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출연한 김도윤이 관객들의 호응에 감사함을 전했다.
김도윤은 16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지난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김도윤은 항상 심드렁하시던 아버지마저 집중해서 보셨다며, 관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정말 감사하죠. 전 연령대에서 좋아하실 거라고 기대는 했는데, 진짜로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어요. 저희 아버지께서 잘 보셨더라고요. 항상 심드렁하신 분이신데, 어머니께 ‘영화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셨더라고요. 긴 시간을 집중해서 보셨다는 게, 전 연령대가 공감해서 볼 수 있는 내용과 메시지가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명배우가 대거 등장한다. 그에게 캐스팅 비화에 관해 물었다. 김도윤은 “모든 인물에 공감이 간다는 게 쉽지 않은데, 대본을 읽으니 모든 인물에 공감이 갔다. 또 엄태화 감독의 엄청난 팬이라 언젠가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3번 봤다고 말하며 3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볼 때마다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달랐다. 첫 번째는 관객들의 반응과 제 연기를 중심으로 봤고, 두 번째는 민성(박서준 분)역과 명화(박보영 분) 부부의 안타까운 상황을 생각하며 봤고, 마지막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영탁(이병헌 분)이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라고 말했다.
“영탁이라는 인물을 봤을 때 ‘도대체 왜 저 인물이 저 집에 집착하는가?’하는 생각을 했어요. 영탁이 쓸쓸해 보였어요. 저는 영탁에게서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 겹쳐 보였어요.”
또 그는 이병헌 배우에 관해 “연기가 워낙 무시무시해서 힘들었다. 극 초반에는 영탁에 의심 정도의 감정이었다면, 후반에는 영탁을 두려워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무서웠으면 모르겠는데, 카메라 밖에서는 이병헌 선배가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도 환기하셨다. 그러다 카메라가 돌면 갑자기 정색하시더라”고 말해 이병헌의 연기에 감탄했다.
박서준과 박보영과의 케미에 관해서는 “박서준은 극 중 점점 변해가는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낸 것 같다”고 말했고 “박보영은 연기 티키타카를 잘 해줬다. 또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도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리액션을 잘 해줬다”며 두 사람과의 케미를 자랑했다.
김도윤은 나홍진 감독의 2016년 작품인 영화 ‘곡성’에서 양이삼 부제 역할로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천천히 얼굴을 알려가기 시작했다. 이어 2020년 영화 ‘반도’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지옥’, 영화 ‘럭키몬스터’ 등 비중 있는 역할로 활약했다.
이렇듯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저를 통해서 연기가 표현되지만, 극 중 인물을 저와 동일시 하지 않으려고 해요. 이 인물에 사로잡혀서 사는 게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평상시에는 거리를 뒀다가 카메라가 돌면 집중해요. 그래서 그 시간에만 어떤 새로운 것들을 보여줄까 고민해요. 비결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극 중 인물과 나를 동일시 못 하는 것에 쾌감을 느껴요. 이상한가요? (웃음)”
대학 시절 연기 전공부터 연기를 가르치기까지. ‘연기’에 진심인 삶을 살았던 그에게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항상 힘들었다. 가장 힘들었을 때는 처음 촬영 나갔을 때 제일 힘들다. 오만가지 감정이 든다. 낯선 스태프들과 낯선 현장에서 외로움과 싸움이다. 계속 의심해야 하고 내가 준비해 온 것이 ‘맞나?’ 싶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많다. 연기를 시작한 이래로 매일 생각한 것이 ‘나는 재능이 있나? 재능이 있을 수도 있어. 아니야 재능 없어’ 이것의 반복이었다”라고 말해 연기로 가득 찬 그의 고뇌를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개봉 이후 신선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을 향한 호평 세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개봉 7일째(15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유민 온라인기자 dldbals525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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