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높아"… 비상장사에 꽂힌 증권사
메타버스·소부장 지분도 늘려
IPO후 지분매각해 수익 내기도
증권사들이 플랫폼·소부장(소재·부품·장비)·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산업 분야의 비상장사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 주관 업무뿐만 아니라 직접 투자에 나서며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권사들의 비상장사 투자가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플랫폼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교육 관련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중·고교생에게 맞춤형 동네 학원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부선배에 20억원을 투자했다. KB증권은 올해 6월 프리윌린에 10억원을 출자했다. 프리윌린은 에듀테크 기업으로 수학교육 서비스인 '매쓰플랫'을 운영하고 있다.
모빌리티 관련 플랫폼도 투자 대상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월 퍼스널모빌리티(PM) 공유 플랫폼인 '지쿠'를 운영하는 지바이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지바이크는 공유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지난 2월 미래에셋증권과 상장 대표주관 계약을 맺었다.
소부장도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테마로 2차전지와 반도체 등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보백씨엔에스(보백CNS) 지분 1.14%를 20억원에 매입했다.
보백씨엔에스는 2차전지용 절연재와 셀 등을 생산한다. 절연재는 2차전지 누전과 폭발 방지에 쓰이는 소재다.
대신증권도 이 분야에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1월 전고체 배터리와 전해질을 개발하는 티디엘(TDL)에 10억원을 투자했다. 대신증권은 카메라 생산·검사 장비 업체인 루리텍과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업체인 에이엘에스(ALS)에도 각각 10억원을 투자했다.
메타버스 역시 증권사들의 신규 출자가 꾸준히 이뤄지는 분야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인 갤럭시코퍼레이션에 20억원을 출자했다. 이 회사는 연예인 지식재산권(IP)으로 가상현실(VR) 아바타 콘텐츠 등을 만들고 있다. 하나증권은 확장현실(XR) 메타버스 콘텐츠 업체인 케이쓰리아이에 지난 4월 10억원을 투자했다.
증권사의 비상장사 지분 투자는 대부분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활용됐다. RCPS는 상환권과 전환권이 붙은 우선주다. 채권처럼 이자와 함께 만기 때 상환을 요구하거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거래가 수월한 보통주로 전환해 매각이 가능하다. 투자자에게 조건이 유리해 주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벤처기업이 RCPS로 자금을 조달한다.
증권사의 비상장사 투자에는 IPO 후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아 올해 상장한 마녀공장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의 상장 전 취득액이 공모가(1만6000원) 대비 괴리율이 70%인 주당 5000원에 불과했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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