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몰려든 1000명의 잼버리 식사…정신 없었지만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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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을 피해 새만금에서 철수한 세계잼버리대원들이 경기도에 머무는 동안 지자체와 기업체 등의 지원으로 지난 8~12일 경기도에서 다양한 체험 등을 하고 무사히 돌아갔다.
"저희에게 잼버리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해달라고 연락이 온 것은 7일 저녁이었습니다. 갑자기 8일 저녁에 1400명이 명지대에 입소한다고 전해듣고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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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명지대 입소 하루 전 통보 받고 식사 준비에 꼬박 밤새워
독일 친구들 “도와줄 것 없나요?”...배식봉사 나선 아름다운 손길도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태풍 '카눈'을 피해 새만금에서 철수한 세계잼버리대원들이 경기도에 머무는 동안 지자체와 기업체 등의 지원으로 지난 8~12일 경기도에서 다양한 체험 등을 하고 무사히 돌아갔다.
수원, 용인, 화성 등 경기도에는 가장 많은 1만2000여명의 대원들이 짐을 풀었고, 도와 시군은 이들에게 안전한 숙식과 관광,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다.
갑자기 몰려든 손님맞이에 시행착오도 겪었고, 눈코뜰새 없이 보내면서 잼버리대원들은 고마워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하루 세 끼니를 준비한 급식업체도 숨은 공로자다.
“저희에게 잼버리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해달라고 연락이 온 것은 7일 저녁이었습니다. 갑자기 8일 저녁에 1400명이 명지대에 입소한다고 전해듣고는 앞이 캄캄했습니다.”
탐나는식탁 김탐이 대표는 “용인의 명지대 자연캠퍼스 입소인원 1400명 중 800명(다른 식당이 하나 더 있어서 거기서 600명), 그리고 명지대 서울캠퍼스에 입소한 인원 300명 분을 준비하자니 하룻만에 식재료를 어찌 준비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외국인들의 식단을 어떻게 맞출지, 일할 사람은 어디서 구해야 할지 난감했었다”고 말했다.
800인분이라 해도 그 친구들이 얼만큼 먹을지 알 수가 없어 여유분으로 약 1000인분 식사를 매 끼니 준비해야 했고, 그들의 주식인 빵, 우유, 시리얼 등을 구하는 게 매일매일 고역이었다.
김 대표는 갑자기 늦게까지 문을 여는 집근처 대형마트가 생각났고, 영양사 친구와 같이 달려가 베이커리코너 직원분들의 도움을 받아 빵을 매일 실어 날랐다. 마트 직원들은 젊은 여자들 둘이 빵을 저만큼씩 싣고 어디를 가나 하는 이상한 눈초리였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우유는 인근 마트 사장님들이 도움을 주어 끼니때마다 우유 100ℓ정도 배달을 받았고 시리얼은 정말 사방팔방에서 구해서 날랐다. 비상이 걸린 군대에서의 작전을 방불케 했다.
그 외 떡볶이 등 여러 메뉴들도 만들어야 했고, 소방서 및 현장에서 힘써주신 공무원들께도 무료로 제공돼 많이들 먹고 갔다고 한다.
만든 음식은 식약처에서 식중독 검사 차량을 배치, 위생 및 식중독검사를 매 끼니마다 실시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현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큰 식당에서의 배식이었지만 잼버리 친구들이 도와줄 건 없는지 묻고는 배식팀을 꾸려서 현장을 챙겨준 제니라는 독일 친구, 그리고 이름을 잊은 독일팀 리더님에게 감사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참 밝고 명랑한 친구들이었어요. 배식 중간에 요거트로 장난도 치면서 우리 직원들과 웃고 떠들며 정든 3박을 보내고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마지막 날에 많은 잼버리 대원들이 고맙다고 핸드폰으로 번역기에 써서 보여줬었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고생은 뒤로 한 채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김 대표는 ”소방서, 의료진, 식약처, 시청 관계자분들, 그리고 학교 교직원과 명지대 총학생회 모두 도와주셔서 큰 탈 없이 무사히 큰 일을 치렀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어떻게 준비하나 처음엔 솔직히 두렵기도 했는데 감사하기도 하고, 더 잘해줄 걸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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