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이례적 청약열기…경쟁률 3배 '쑥'
동대문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3.7만명 몰리며 흥행
전국 청약경쟁 11대1 달해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 몰려"
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 들어서는 '래미안 라그란데'에 3만건이 넘는 청약통장이 몰렸다. 부동산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서울에 '브랜드 대단지'가 공급되면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청약은 468가구 모집에 3만7024명이 신청했다. 평균 경쟁률은 79.1대1로 집계됐다. 래미안 라그란데는 모든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순위 청약자 3만7024명은 올해 서울 청약단지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서울 청약단지 중 1순위에 가장 많이 접수된 단지는 최근 청약을 진행한 롯데캐슬 이스트폴(서울 광진구)로 4만1344명이 몰렸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래미안 라그란데는 39개동·3069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일반분양 물량만 920가구에 달한다. 지난 14일 진행된 래미안 라그란데 특별공급에는 452가구 모집에 1만650명이 몰려들었다.
준수한 성적을 거둔 래미안 라그란데를 포함해 전국 청약시장 열기가 최근 무더위 이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단지가 속속 나타나면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이날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7~8월(8월은 둘째주까지 집계)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1.79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7~8월 경쟁률인 4.31대1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설 업계도 그동안 미뤄뒀던 분양 일정을 진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에만 전국에서 26개 단지, 2만3097가구가 분양된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만5048가구에 달한다. 2만3097가구는 지난달 1만6487가구 대비 약 40% 증가한 물량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 시장 침체가 청약 시장까지 이어지면서 분양 여부를 망설였는데, 요즘 분위기라면 분양을 해도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단지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분양 열기가 뜨겁지만 부동산 시장이 2020~2021년만큼 활성화되지는 않은 만큼 흥행에 성공하려면 우수한 입지나 저렴한 분양가 등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달 초 분양에 나선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420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4만1344명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84㎡가 13억2000만~14억9000만원으로 책정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가는 저렴하다기보다 최근 서울 시세 등과 비교하면 준수한 편"이라며 "그러나 입지가 워낙 좋아서 사람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역세권 단지일 뿐만 아니라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지방 흥행 단지 역시 우수한 입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전북 전주시에서 분양한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주상복합'에는 1순위 11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9393건이 몰렸다. 권 팀장은 "에코시티는 전주에서도 프리미엄이 큰 지역으로 집값이 비싸게 형성된 곳"이라며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라 일대 주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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