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융불안에 파랗게 질린 증시…환율은 1340원 '터치'(종합)

남주현 기자 2023. 8. 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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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6%·코스닥 2.59% '뚝'
원·달러 환율 석달만에 1340원 '노크'
증시 단기간 조정 불가피 할듯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570.87)보다 45.23포인트(1.76%) 하락한 2525.64에 장을 종료한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01.68)보다 23.39포인트(2.59%) 내린 878.29에 거래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0.9원)보다 6원 상승한 1336.9원에 마감했다. 2023.08.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중국 경제 불안이 확산되며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하자 코스피에서는 기관의 '팔자' 행렬이 이어졌고, 원·달러는 장중 한때 1340원대까지 치솟으며 출렁였다.

16일 유가증권시장은 전거래일(2570.87)보다 45.23포인트(1.76%) 하락한 2525.64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내림세다. 20.74포인트(0.81%) 내린 2550.13에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내리막을 보였다.

개인이 3303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606억원, 14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01.68) 대비 23.39포인트(2.59%) 떨어진 878.29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다시 800선대로 물러났다. 7.75포인트(0.86%) 내린 893.93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장중 하락폭을 더 키운채 마감했다.

하락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1609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99억원과 583억원치를 사들였다.

증시 부진은 중국 경기 지표 부진에 부동산 개발업체 부실까지 겹치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 중국 경기 위축이 우리 경기 수출 회복 지연 경계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중국 수출 규모는 전년동월대비 14.5% 감소했다. 로이터 전망치 -12.5%를 하회한 수치다. 수입은 -12.4%로 로이터 전망치(-5.0%)를 크게 밑돌았다.

내수도 부진하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전망치(4.0%)를 크게 밑돈다.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4.3%)에 못 미친 데다 3~6월에 비해서도 둔화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위축된 투자 심리에 실적 민감도가 상승하며 2차전지와 제약, 의류 등이 약세를 보였고, 중국발 기대감이 유입됐던 화장품과 여행주는 차익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안전자산 선호는 아시아 각국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닛케이225지수(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2.07포인트(1.46%) 떨어진 3만1766.82로 장을 마감했다. 6월8일(3만1641) 이후 2개월만에 최저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05포인트(0.82%) 하락한 3150.13, 선전성분지수는 100.17포인트(0.94%) 하락한 1만579.56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도 치솟았다. 중국 발 금융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데 다, 미국 경기 지표 호조는 달러에 힘을 보탰다.

원·달러는 전거래일(1330.9원)보다 6원 오른 133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대비 9.1원 오른 1340원으로 거래에 나선 원·달러는 오전 내내 1340원대에서 움직이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가 134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5월2일 1342.1원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각) 7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7%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최근 6개월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 증가)를 뛰어넘는 수치다.

여기에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발언하며 달러 강세에 불을 지폈다.

이에 따라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22분 현재 103.05를 기록 중이다. 한달 전인 7월 17일 기록한 99.84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원화약세에는 위안화 평가절하 악재도 더해졌다. 이날 오후 중국 달러·역외위안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6% 상승한7.29위안을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래 최저다. 엔·달러 환율도 1달러당 145엔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이은 파산 위험이 부각되고, 고용 부진과 소비 위축 등 경기침체 양상을보이고 있다"면서 "위안화 약세로 아시아 통화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며 위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불안에 따른 여파는 당분간 환율과 증시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달러는 8월 들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과 환율 상승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환율은 그동안 상승세가 뚜렷한 만큼 가격에 어느정도 반영이 됐다는 점에서 단기 고점 영역으로 판단하고, 증시는 변동성이 완화될 때까지 일정기간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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