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왜 그래” 택시기사 폭행 후 “저 사람 마약했다” 거짓신고한 승객

서다은 2023. 8. 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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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기사에게 욕설을 하며 시계를 빼앗고 폭행한 것도 모자라 기사가 마약을 한 것 같다며 거짓 신고를 한 남성승객들이 "눈빛과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술에 취한 승객에게 폭행당한 택시 기사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60대 가해자는 하차 과정에서 택시 기사의 말투와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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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캡처
 
택시 기사에게 욕설을 하며 시계를 빼앗고 폭행한 것도 모자라 기사가 마약을 한 것 같다며 거짓 신고를 한 남성승객들이 “눈빛과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술에 취한 승객에게 폭행당한 택시 기사의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택시기사 A씨는 지난 6월16일 오후 9시쯤 술에 취한 남성 손님 B씨(60대)와 C씨(40대)를 태웠다. 목적지에 도착한 그는 승객에게 도착 사실을 알렸고, 승객들은 카드로 요금 결제를 마쳤다.

그런데 계산을 마쳤음에도 승객들은 내리지 않으려 했다. 그러더니 폭언을 내뱉으며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A씨의 옷과 팔을 잡아당겨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니 112 신고하는 A씨의 얼굴을 마구 때렸다.

 
40대 승객 C씨는 A의 손목에 채워져 있던 시계를 풀었다. 4분간 이어지던 욕설과 폭행은 경찰이 도착하고 나서야 멈췄다.

택시 안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영상에는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B씨는 “야 이 XX야. 너 죽을래?”, “XX놈 가져와”, ”개XX야”, “이런 새끼 드물다니까”, “살인자야 살인자” 등 맥락 없는 폭언을 쏟아냈다.

왜 때리는 거냐는 A씨 물음에 B씨는 “왜 이 XX야”라더니 일행을 향해 “빨리 경찰 불러라”라며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A씨는 “이러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가해자가 흉기를 들고 있었으면 저는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솔직히 지금 심정은 많이 무섭고 두렵다”고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했다.

경찰 조사에서 60대 가해자는 하차 과정에서 택시 기사의 말투와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운전기사가 마약을 투약한 것 같다며 경찰에 허위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B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입건했으며, C씨의 폭행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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