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성장' 루닛, 목표주가 21.5만원 유지"…맥쿼리 보고서
주당순이익 소폭 감소…투자 리스크로 ‘오버행’ 꼽혀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맥쿼리증권이 최근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루닛(328130)의 목표가를 21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인공지능(AI) 암 진단 서비스 ‘루닛 인사이트’의 매출 성장과 적자 폭 축소 등이 목표주가를 유지한 근거다. 일본에서 보험 적용을 받고 해외 여러 국가의 규제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글로벌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증권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의 일회성 매출이 반복 매출로 전환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판단된다”면서 “루닛의 영업손실은 연구개발(R&D)과 인건비 관리에 힘입어 시장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인 100억원으로 축소됐다”는 내용이 기재됐다.
루닛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4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25억원 대비 116% 늘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에 비해 27% 축소됐다.
루닛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6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139억원을 반기만에 초과한 규모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해외 매출 증가가 반기 실적을 견인했다. 루닛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141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86%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매출은 2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 14%를 나타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닛 매출은 올해 매출 318억원, 영업손실 38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139억원 대비 늘고 영업손실은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25년에는 매출 100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맥쿼리증권은 루닛이 기록한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라 올해 주당순이익(EPS)을 2% 줄였다. 2024년과 2025년도 각각 3%, 2% 하향 조정했다. EPS는 1주당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을 뜻한다.
최준 맥쿼리증권 연구원은 루닛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를 도입한 의료기관은 전 세계 2000여곳이다. 루닛은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CXR-AID’는 지난 6월 일본 건강보험 급여 가산 대상으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CXR-AID는 ‘루닛 인사이트 CXR’을 기반으로 개발돼 후지필름이 판매하는 의료AI 솔루션이다. 흉부 엑스레이 내 비정상 소견을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다.
루닛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비전2030 프로젝트의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는 사우디 전역 의료기관에 의료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가상병원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사우디 정부는 가상병원 등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해 660억달러(약 86조원)를 투자하고 민간부문 참여를 40%에서 65%로 확대할 계획이다.
루닛은 SEHA 가상병원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사우디 보건부 산하 공공의료 가상병원에 흉부 엑스레이 AI 역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과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설치를 완료했다. 오는 11월까지 의료AI 솔루션의 성능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능평가가 긍정적으로 종료될 시 루닛 제품은 사우디 국공립 가상병원 170여곳에서 국가 암 검진‧결핵 검사 프로그램에 본격 활용될 예정이다.
최준 연구원은 “SEHA 가상병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병원이자, 중동 최초의 병원”이라면서 “루닛은 이 기회로 AI 데이터 베이스를 더 풍부하게 확보하고 글로벌 실적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닛은 학회 발표와 특허 등록을 통해 AI의료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가해 루닛 스코프 기술 검증을 위한 16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의료AI와 관련된 11건의 신규 특허를 등록했다.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루닛이 보유한 의료AI 특허는 85건이다. 전년 동기 보유 특허 건수는 74건이다.
최 연구원은 “루닛의 AI 진단 서비스는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은 제약바이오 분야와 항암제 R&D에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루닛의 주요 투자 리스크로는 잠재적으로 매각이 가능한 주식 수가 대량이라는 오버행 우려가 있다는 점이 제기됐다.
상장일로부터 1년간 매각이 제한된 물량은 상장예비심사신청일 전 1년 이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취득한 보통주 83만2315주와 우선주 126만2728주다. 또 루닛의 직원과 퇴사 임직원이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확보한 보통주 5만7315주다.
루닛의 초기 투자자인 홍콩기업 웰어라이크는 투자 전략 변경을 이유로 지난 6월26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루닛 주식 59만8930주를 팔았다. 최소 처분 단가는 14만7669원에서 최대 18만2770원이다. 웰어라이크의 지분율은 기존 6.45%에서 1.50%로 줄었다. 지난달 4일 기준 웰어라이크가 보유한 남은 주식 수는 18만5061주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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