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 달군 `산단 특수`, 하반기도 이어질까

반도체 산단 호재에 평택, 용인 등 관심↑
2차 전지 산단 지정 '새만금' 배후지 주목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국가산업단지 조성' 호재를 맞은 지역들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찾아 몰려드는 수요가 풍부해지면서 경제상황이나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받지 않아 집값이 오르고, 새 아파트 청약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용인시 처인구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발표된 이후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값은 8월 첫째 주까지 20주 연속 상승했다.

3월 넷째 주부터 8월 첫째 주까지 상승폭은 6.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전국(-0.9%)과 수도권(-0.3%)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처인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는 산단 조성 발표 이후 연초 대비 집값이 1억원 이상 뛰며 산단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이밖에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 분양한 3개 아파트가 상반기 청약 경쟁률 1~3위에 오르며 산단 효과를 봤고, 삼성반도체 단지가 조성되고 있는 평택 고덕신도시에 분양한 '고덕자이 센트로'(45.33대 1)와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12.11대 1)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하반기 산단 특수 예상 지역으로는 전북 군산시가 꼽힌다. 정부가 지난달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2차 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에는 핵심광물 가공과 리사이클링 등을 맡는 집적단지가 조성된다. 기대되는 투자 규모만 6조4000억원에 이른다.

산단 조성과 그린벨트 해제, 조선소 재가동 등 대형 호재가 이어지면서 군산 내 아파트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지곡동 일원에 29층, 291세대 규모 '군산 지곡 한라비발디 2차 은파레이크뷰'를 이달 분양한다. 전 세대가 선호도 높은 84㎡ 이상 중대형으로 설계됐고, 단지는 채광과 호수조망에 유리한 남향 위주로 배치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반기 은파호수공원 옆에 720세대 규모 '군산 호수공원 2차 아이파크'를 선보이고, 유승종합건설은 군산군장지구에 '유승한내들'(1159세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과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가장 먼저 분양하는 한라비발디 2차 은파레이크뷰부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