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민주주의 망친 운동권 설거지" 원조 586의 행동하는 양심 [사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86(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인사들이 '민주화운동 동지회'를 결성하고 16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를 주도한 함운경 씨가 동지회장을,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맡았던 민경우 씨가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정치권 밖에 있던 이들 민주화 투사가 다시 의기투합한 건 그들의 동료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 의회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반성과 이에 따른 부채의식 때문이다. "우리(운동권)가 만든 쓰레기는 우리가 치우자"며 '운동권 정치인 설거지론'을 들고나온 이유다. 미래세대에게 새판을 깔아주기 위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반(反)역사관을 가진 운동권 정치인, 상대를 적으로 보는 흑백 진영논리에 빠진 운동권 정치인, 허무맹랑한 도덕적 우월감을 가진 운동권 정치인들을 설거지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위장 탈당 꼼수를 동원한 반민주적 입법 폭주로 의회 민주주의를 파탄 내고, 귀순 어민을 강제 북송하는 등 북한 인권에 눈을 감고, 국민 역린을 건드린 조국·윤미향을 비호하고, 돈봉투 의혹으로 도덕적 파산 지경에 이른 게 1980년대 운동권 세력이 주축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이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란 꼬리표가 달린 민주유공자법까지 밀어붙이는 등 선민·특권 의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니 황당무계하다. 독재라는 괴물과 싸우다 스스로 괴물이 돼버린 게 운동권 정치인들의 현주소다.
물론 우리나라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운동권이 큰 기여를 한 건 맞는다. 하지만 민주화운동 경력을 벼슬처럼 생각하고 평생 우려먹으려 하는 건 별개 문제다. 무엇보다 민주화 성취는 운동권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회 곳곳에서 묵묵하게 자리를 지킨 국민의 힘으로 이룬 것이어서다. 산업화·민주화·선진화 기적을 이룬 나라에서 '민주 대 반민주' 프레임은 시대착오적이다. 여전히 과거의 낡은 이념에 갇혀 있는 운동권 정치인들을 정리하겠다는 원조 민주화 투사들의 행동하는 양심과 그들의 용기를 지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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