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野 '채 상병 특검' 일축…"수사는 경찰이 해야"

민주 '4국조' 추진에 "공식 요구하면 검토할 것"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 요구하는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 특별검사(특검)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는 어차피 경찰이 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윤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 사유가 되지 않는다. 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으면 별도로 내부적으로 조치하면 되는 사항이라 특검을 할 사안 자체가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진 채 상병 사망사건에 대해선 특검을,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방송통신위원회 KBS 이사장 해임 의결·새만금 잼버리 부실 사태·오송 지하차도 수해 참사는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우선 채 상병 특검 요구에 대해선 "수사 범위와 관련한 이견이 외부로 노출됐는데, 경찰이 이첩을 해야 할 것 같고, 수사를 맡은 기관에서 자연스럽게 수사를 통해 수사 범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4개 현안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해선 "민주당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어떤 사안에 따라서는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주장하는 사안들이다. 필요하다면 공식적으로 요구할 것이고 요구가 있다면 우리 당에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잼버리 부실 대응 논란과 관련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식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만간 감사원 감사가 착수되는데,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져 책임 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이 전라북도에 잼버리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언론을 통해 들었는데, 당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 책임을 물으려면 감사를 통해 결과가 나와야 하고, 감사가 나올 때까지 당의 입장과 함께하는 동시에 상의해서 발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8월 임시국회 시작일인 이날 의총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임시회는 재해·안전사고 대책, 하반기 경기부양 대책 등 국회가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야당도 민생 우위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양당 간에 입장 차이가 있어 의사일정과 회기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의원들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빨리 합의안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