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넘은 SW업계 회복세 뚜렷… "하반기가 더 밝다"
LG CNS, AM 중심 성장 지속될듯
현대오토에버·포스코DX 기세충만
SW(소프트웨어) 및 IT서비스 업계가 경기침체에 따른 보릿고개를 넘어 차츰 회복하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 중 상당수가 2분기에 실적 개선을 이루며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올해는 업계에 자주 나타나는 상저하고 흐름이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LG CNS, 현대오토에버, 포스코DX 등 IT서비스 대기업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SW솔루션 업체 중에는 더존비즈온, 티맥스소프트 등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진했다.
IT서비스 업계의 맏형인 삼성SDS는 상반기 매출 6조6917억원, 영업이익 400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3.8%, 26.3% 감소한 수치다. 지난 한해 매출에서 약 65% 비중을 차지했던 물류사업이 글로벌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6.3%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IT서비스 매출은 소폭(0.6%) 올랐다. 특히 이 가운데 클라우드 매출이 63.8% 급증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기업 특화 생성형AI(인공지능)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LG CNS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9.0% 증가한 2조4215억원의 매출, 16.2% 성장한 17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상승폭이 30.3%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매출 1조원을 넘긴 클라우드 사업은 올해도 AM(애플리케이션 현대화)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LLM(대규모언어모델)이 고객사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답변 가능하도록 연계해주는 '오케스트레이터'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등 생성형AI도 새로운 먹거리로 삼는다.
SK㈜ C&C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 1조940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64.3% 감소했는데, 이는 자회사의 비경상적 배당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26.3%)과 영업이익(22.5%) 모두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별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및 클라우드, AI, 디지털팩토리 등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을 꾀한다.
IT서비스 빅3 외에 현대오토에버와 포스코DX도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상반기 매출 1조4198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9.3%, 영업이익은 63.0%나 증가했다. 포스코DX는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4.7% 증가한 7757억원의 매출, 98.2%나 성장한 6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들 모두 EV(전기차)나 2차전지 등 그룹사 신성장동력에 발맞춰 함께 몸집을 키우고 있다.
SW솔루션 업계에서는 더존비즈온이 상반기 매출 1658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으로 선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5.7% 증가했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7% 증가하는 등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낸 결과다. 회사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전망한다. 수주 성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용절감 노력을 더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개선됐고, SaaS(서비스형SW) 통합 플랫폼 시너지도 기대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한글과컴퓨터도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203억원의 매출, 15.8% 성장한 207억원의 영업이익을 상반기에 기록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을 딛고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8.2%, 영업이익은 33.6% 성장시킨 결과다. 하반기에는 AI 기술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클라우드·AI 기업으로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상반기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27.4%, 19.5%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상반기에 매출 265억6218만원, 영업이익 7억2627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73.1% 감소했는데, 지난 1분기에 해외사업이 코로나 팬데믹 여파에서 회복되지 않은 등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1.7%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영림원소프트랩 관계자는 "그동안 보류됐던 IT 투자 집행이 재개되며 전분기에 비해 계약 건수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3분기를 포함한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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