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운임, 4개월째 '하락폭 40%'…대한항공 합병 걸림돌 되나

정한결 기자 2023. 8. 16. 1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글로벌 항공운임이 4개월 연속 40%대의 하락폭을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성사를 위해 시장 신규 진입자가 필요한 대한항공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화물사업 신규 시장 진입자가 필요하다.

이어 "화물사업은 비행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0~50년간 유지한 화주 네트워크는 매우 폐쇄적이며, 새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19일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화물기에 수출화물을 탑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글로벌 항공운임이 4개월 연속 40%대의 하락폭을 유지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성사를 위해 시장 신규 진입자가 필요한 대한항공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운임분석업체 제네타에 따르면 글로벌 월평균 스팟 항공화물운임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41% 하락한 킬로그램(㎏) 당 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하락세다. 올해 초 전년 동월대비 하락폭이 30%를 넘기더니 지난 4월부터는 40%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에 지난주 소폭 반등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

항공 화물사업은 해운업과 함께 대표적인 '코로나19 특수' 산업이었다. 공급망 교란 사태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자 운임이 치솟아 항공사 등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그러나 최근 엔데믹 전환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항공 화물 수요는 전년 동월보다 3.4% 감소한 반면, 공급은 9.7% 증가했다. 운임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수요는 2.4% 감소했고, 공급은 3.7% 늘었다. 코로나 이전보다 못하게 된 셈이다.

운임 하락으로 항공업계의 실적은 이미 급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2분기 화물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하면서 전체 영업이익 감소폭(36%)을 키웠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사업의 매출이 54% 줄었다. 화주와 포워더·항공사 간 운임 협상을 벌이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제네타는 "코로나 때 맺은 다년 계약으로 현금을 빠르게 잃고 있는 화주·포워더들이 운임을 낮추기 위해 겨울에 재협상에 나서면서 내년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에는 특히 악재다. 유럽연합(EU)·미국 등은 합병사의 화물사업에 대한 독과점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합병사의 화물시장 점유율은 국적사 내에서는 95%, 전체 화물기 시장에서는 68%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독과점 우려 해소를 위해 화물사업 신규 시장 진입자가 필요하다. 최근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에 화물기 등을 넘겨준다는 분할매각설까지 불거졌지만, 신규 항공사가 들어서기에는 업황이 좋지 않다.

항공업계에서도 항공 화물사업에 진입 장벽이 많다고 말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항공 화물사업에 대한 인식은 '성장은 없지만 (국가의)수출을 위해 유지하는 사업'이었다"며 "코로나 특수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이전으로 돌아가면 투자 비용 대비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물사업은 비행기를 갖췄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40~50년간 유지한 화주 네트워크는 매우 폐쇄적이며, 새로 진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