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낫다" 정의선 달려간 인도…현대차, GM공장 품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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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사들이며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 GM공장 인수는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늘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주 직접 인도의 현지 공장을 찾아 현지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며 인도 시장을 챙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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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사들이며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영향력이 점점 감소하는 가운데 새 시장으로서 인도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판매 기록(80만7067대)을 세웠으며, 올해 7월까지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판매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87만3000대다. 일본 브랜드가 꽉 잡고 있는 동남아시아, 현지 브랜드가 시장을 잠식한 중국보다 상황이 좋다.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크레타·베뉴·엑스터·니오스·쏘넷 등 현지 맞춤형 차량을 투입하는 등 인도에 꾸준히 투자한 데 따른 결과다. 지난 5월에는 타밀라두주와 손잡고 올해부터 10년간 배터리팩 조립공장 신설·고속 충전기 설치 등 전기차 생태계 조성과 생산설비 현대화 등을 위해 2000억 루피(약 3조 2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 GM공장 인수는 현대차가 인도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늘리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승용차 기준 총 380만여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23% 성장했다. 이륜·삼륜차 등을 포함한 수치는 476만대로, 일본을 꺾고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공급망 여파로 줄어든 가운데 인도는 유독 선전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7%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자동차 수요 역시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2021년 기준 인도 가구의 8.5%만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오는 2027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CAGR)도 9%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에는 신차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역시 이같은 성장 환경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성장 잠재력에다 전기차 시장으로서의 인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등 강력한 전동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과 마이크론,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경쟁 구도에서 현대차가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현지에서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전동화·자율주행·인도 현지어 음성인식 기술 개발 등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주 직접 인도의 현지 공장을 찾아 현지 중장기 전략을 점검하며 인도 시장을 챙기기도 했다. 정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에서의 대체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수년간 부진을 겪었다. 2016년 179만대를 판매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한한령 사태'를 맞았다. 2021년에는 판매량이 50만여대, 지난해에는 4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에 판매가 반등하기는 했지만 총판매량은 12만3259대에 그쳤다. 인도에서는 2분기에만 14만9000대를 팔아 두 시장에서 격차가 벌어졌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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