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신용도 방향성 새주인 '지원 의지'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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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의 신용도 방향성이 새로운 최대주주의 지원 의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KDB생명에 최대주주를 통한 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기존 지배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KDB생명 지분 92.73%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신용평가사는 KDB생명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추후 자본관리 계획을 확인해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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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부정적' 등급전망 유지
산은 역시 출자·지급보증 이력 보유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KDB생명의 신용도 방향성이 새로운 최대주주의 지원 의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하지만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신규 지배주주의 출자 여부가 중요한 상황이다.
16일 기준 KDB생명은 국내 신용평가 3사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을 A+(부정적)으로 부여 받고 있다. 1425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도 '부정적' 등급전망(Outlook)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여전히 낮은 재무안정성이 신용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습이다. KDB생명은 사업적으로 보험수익성이 낮아 이차손 부담이 커 이익을 쌓지 못하는 구조다. 그동안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같은 자본성증권을 통한 자본 조달에 의존해 온 점도 부담 요소다. 올해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도입되면서 자본성증권의 자본 인정 한도 규정이 강화됐다. 그만큼 자본 관리 부담이 커졌다.
자본성증권을 제외한 자본조달로는 유상증자가 유일한 선택지다. KDB생명 역시 현재 발행주식수 대비 97%에 달하는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전량 주주배정 방식으로 1425억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청약 참여 여부에 따라 최종 조달 금액이 확정된다.
물론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만으로 자본적정성에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은 22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자본이 순증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이미 기존에 발행한 후순위채 등의 자본성증권은 모두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KDB생명의 올해 3월 말 K-ICS 기준 지급여력비율은 약 102%에 그친다. 금융당국에 제도 경과조치를 신청해 보다 완화적인 잣대로 보험리스크 등을 산출했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인 220%를 크게 밑돌고 있다.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48%로 낮아진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KDB생명에 최대주주를 통한 증자 등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KDB생명이 경영권 양수도 거래가 진행 중인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기존 지배주주인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보유 중인 KDB생명 지분 92.73%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인수후보자는 기존 주주의 구주 매입은 물론 KDB생명 재무적 지원 의지가 요구된다. 산업은행 역시 KDB생명 재무 능력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해 왔다.
올해 상반기 KDB생명이 9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할 때 산업은행이 지급보증을 약속하며 신용도를 보강했다. 5월에는 KDB생명이 사모 형태로 발행한 216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며 조달 안정성을 높여줬다.
7월에는 KDB생명 보통주 75%에 대한 무상감자를 감내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보탰다. 앞서 2018년에도 유상증자에 참여해 3044억원을 출자한 이력이 있다. 신용평가사는 KDB생명의 최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추후 자본관리 계획을 확인해 신용도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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