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웹 3.0 확장(EXTENSION) 플랫폼 환경과 미래
월드와이드웹(WWW) 초기 버전 '웹 1.0'은 HTML처럼 단순 읽기만 가능했다. '웹 2.0'이 나오며 읽기와 쓰기가 가능해져 개방적 웹 환경을 기반으로 인터넷 사용자 참여와 콘텐츠 생산, 공유가 자유로워졌다.
웹 3.0에서는 모든 데이터의 암호화가 가능해 중개하는 제3자 없이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기 때문에 누구나 주체적으로 참여, 관리, 기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데이터의 정보 소유권을 해당 사용자가 갖기 때문에 개인의 의사결정권이 중요해지고 탈중앙화 구도가 된다. 이처럼 차원이 다른 웹 3.0 환경은 '개인에 대한 온라인 보상'과 '탈중앙화'라는 신개념을 등장시키며 디지털 플랫폼 경제 생태계에서 사용자를 기반으로 한 앱테크 플랫폼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 '맥시마이즈 마켓 리서치(Maximize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웹 3.0 시장규모를 2021년 56억 9000만 달러에서 2022년~2029년까지 35.4% 성장한 643억 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밴티지 마켓 리서치(VANTAGE Market Research)'는 글로벌 웹 3.0 블록체인 시장이 2028년까지 233억 달러에 이르고, 2022년~2028년까지 연평균복합성장률(CAGR)이 41.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웹 3.0의 경제 생태계가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은 무엇이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크립토 생태계의 리워드 정책이 꼭 필요한 것인가를. 또 콘텐츠 중심의 웹 3.0 경제 생태계는 무엇일까?
웹 3.0 환경으로 이행되는 시점에서 단정지어 정의할 순 없지만, '탈중앙화'가 웹 3.0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웹 3.0의 플랫폼 경제 생태계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크립토 생태계 중심이 웹 3.0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블록체인기술과 크립토 생태계가 아니어도 웹 3.0 환경은 경제 생태계 서비스를 얼마든지 확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디지털 환경에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의 생태계를 혁신해야 한다면, 웹 2.0 한계를 뛰어넘은 웹 3.0의 디지털 플랫폼 시장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보상이 이루어지는' 경제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 누가 할 것인가? 어떻게 만족시킬 것인가? 이걸 해결하는 것이 웹 3.0이 앞으로 보여줄 혁신이다. 그 혁신은 어쩌면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새 권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웹 3.0의 크립토 리워드 서비스 P2E(Play to Earn)로 대표되는 게임 서비스 또는 메타버스, 앱테크 등이 지금까지는 일부 극소수 사용자에게만 보상을 주는 반쪽짜리 혁신에 불과했다. 참여자 모두가 '함께 누리고', '함께 갖고', '함께 즐기는' 완성도 놓은 보상의 경제 생태계 플랫폼이 필요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웹 3.0 생태계 플랫폼 서비스의 보상 시스템은 서비스 이용자 중 극히 일부만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웹 3.0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사용자가 웹 2.0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존 플랫폼 서비스가 웹 3.0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사용자를 플랫폼 서비스에 종속시키려는 다양한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플랫폼 구조의 한계로 모든 사용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관점의 보상 시스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플랫폼 사업자의 생태계 구속 즉, Ecosystem Lock-in전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 플랫폼구성과 시스템적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과 진화는 사용자를 위한 발전과 진화의 역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정보 접근 플랫폼이 요구된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 인간과 시스템, 시스템과 시스템의 상호(inter), 동작(action)을 위한 인터랙션(Interaction) 서비스가 필요하다.
웹 3.0이 탈중앙화 된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가 아니어도, 플랫폼 서비스 관점과 사용자 관점의 플랫폼 경제 생태계 환경이라면 기술적 제한이 없어도 무방하다. 웹 3.0이 반드시 블록체인 기술이 포함된 구조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제기한, 웹 3.0의 경제 생태계에서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이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웹 3.0의 특성이자 장점이기도 한, 플랫폼 이용자가 주체자가 되는 경제 생태계 구축에 있다. 이러한 환경은 플랫폼 사용자에게 경제성 있는 보상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경제 생태계의 중심을 플랫폼 사업자에서 사용자로 분산해 주는 효과까지 있다. 그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탈중앙화'가 구현되는 것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개발, 탄생시키는 것은 사업자이지만 그 환경을 성장시키고 생존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용자다. 웹 3.0 생태계를 유지시키는 99.9% 일반 사용자와 창작자를 위한 스마트 콘텐츠 서비스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현재의 웹 2.0 플랫폼 경제에서 콘텐츠를 공급하는 창작자는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이 아닌 플랫폼과의 관계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웹 3.0 플랫폼 서비스 출현 이후 창작자는 플랫폼과의 관계에서 수익을 발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콘텐츠 자체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창작자의 콘텐츠 그 자체가 서비스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웹 3.0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자신의 모든 활동 또한 콘텐츠 개념의 창작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싹트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콘텐츠 사업자가 간과하면 도태될 것이다. 콘텐츠 자체가 서비스 중심이 되는 웹 3.0 생태계에서 창작자의 지식재산권(IP) 보호는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될 것이며, 그 가치를 얼마나 잘 보호해주고 만족스러운 수익 구조로 만들어 주느냐가 앞으로 나올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과제다.
웹 3.0 환경의 무한한 특성을 살려 현재 숏폼 콘텐츠 채널과 숏폼 플랫폼 기업은 개인 창작자의 다양한 활동 형태를 활용, 수익 구조를 창출해내는 다양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영상 길이 10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Z세대인 10대의 경우 68% 이상의 사용자가 '메조미디어'와 같은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고 있다. 2020년에 페이스북 숍을 시작으로 대형 소셜 미디어의 커머스 서비스가 연이어 출시됐고, 이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즉시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발견형 소비 채널'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SNS에서 시작된 '발견형 소비'는 숏폼 콘텐츠와 결합해 폭발적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 이러한 발견형 소비는 커머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소비 채널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콘텐츠 중심의 웹 3.0 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창작자의 권리와 창작물이 존중받고 모든 사용자가 보상 받을 수 있는 플랫폼 경제 생태계가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인공지능,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웹 3.0 플랫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모든 사용자에게 매력적 플랫폼 서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기존 플랫폼 서비스보다 창의적이면서 파워풀한 형태의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웹 3.0 확장(EXTENSION) 경제 생태계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웹 3.0 미래 비즈니스의 영역에서 사업자, 고객, 참여자 모두가 플랫폼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가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진정한 고민과 방향 모색이 요구된다. 혁신을 통해 웹 3.0 확장 플랫폼 경제 생태계의 가치와 위상을 높이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과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기술의 대변혁 앞에서 도구로서의 기계(Machine), 생산물로서의 플랫폼(Platform), 핵심 역량으로서의 군중(Crowd) 이 세 요소의 균형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려면 이미 시작된 웹 3.0 확장된 미래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힘이 무엇이며, 지금의 각 기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잘 연구해 새로운 시대의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의 역량과 기술을 융합·발전시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디지털 가치를 탄생시켜야 한다. 세계 웹 3.0 확장 플랫폼 생태계 시장에서 어떤 핵심 기술로 우리가 주도권을 쥐게 될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
윤재영 애딥그룹 최고비전책임자 cvo@addeeplab.com
〈필자〉정보보안 및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전문가인 윤재영 최고비전책임자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 기업에서 스마트 콘텐츠 플랫폼 및 스마트 디바이스 기술 개발, AI 소셜 로봇 활용 등을 통한 디지털 플랫폼 생태계 혁신에 주력해 왔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유수 기업과 파트너십을 유지해 왔으며, 현재 애딥그룹 설립자로서 최고비전책임자(CVO)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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