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취미생활’ 정이서 김혜나의 워맨스릴러[MK현장]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관왕
16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하명미 감독과 배우 정이서 김혜나가 참석했다.
서미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그녀의 취미생활’은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여성 정인(정이서)과 도시에서 이사 온 뭐든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여성 혜정(김혜나)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킬링 워맨스릴러다.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NH농협배급지원상과 배우상을 수상했다.
하명미 감독은 장편 연출 데뷔작 ‘그녀의 취미생활’에 대해 “‘미싱타는 여자들’의 김정영 감독이 소설을 건네줬다. 그걸 읽고 제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 푹 빠져들었다. 저도 귀촌해서 살았던 경험이 있고 최약체로 살면서 주변 마을의 눈치를 보며 어렵게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남다르게 느껴졌다. 시골에 귀촌해 혼자 사는 여성들이 들려준 삶의 이야기가 작품에 잘 녹아 있어서 이걸 장르적으로 은유적으로 풀어내면 좋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 소설에 나온 밀도 높은 이야기를 극으로 옮기는 과정을 충실히 하고 싶었다. 단편 소설에 끝나고 비어있는 공간을 영화적으로 어떻게 채울지 고심을 많이 했다. 원작 소설에서는 정인의 시점으로 사건이 이뤄지는데 저희 영화는 정인과 혜정의 관계성을 밀도 있게 다루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혜나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자유롭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어딘가 비밀을 품고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의 혜정 역을 맡았다.
정이서는 “정인이는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인물인데, 어떻게 행복해지는 법을 몰라서 끊임없이 발버둥친다. 정인이를 연기하며 먼 훗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모든 걸 억누르고 살아와서 감정 표현도 잘 못하는 인물이다. 혜정이는 눈치를 안 보고 적극적으로 행동한다. 거기서 정인이가 혜정이와 가까워지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정인과 혜정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정이서는 ‘그녀의 취미생활’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했다.
이에 그는 “처음으로 상을 받았는데, 인상깊은 하루였다. 그날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저도 연기하면서 힘든 순간이 오겠지만 그때를 생각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혜나는 “혜정이를 만났을 때 처음엔 센 언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혜정이는 인간적이고 아픔이 있는데 단단해진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혜정이가 정인이를 바라볼 때는 거울 같은 느낌을 생각했다”며 “원작 소설도 재미있었고 영화도 촘촘하게 만들어진 것 같다. 소설은 혜정이가 정인이가 직접적으로 해결책을 준다면 영화에서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 그런 부분이 다르게 느껴져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혜나는 정이서와 호흡에 대해 “감독님이 대부분 순서대로 찍을 수 있게 배려해줬다. 저희가 정말 혜정이와 정인이가 스쳐지나가는 만남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만나면서 친해지는 과정과 동일한 과정을 겪었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같이 저녁을 먹고 한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게 되는 친밀함을 가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정이서 역시 “촬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며 공감을 표했다.
하명미 감독은 후반부 총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 “영화가 1부, 2부처럼 나뉘어져있다. 1부는 현실적인 집단 이기주의 등을 천천히 그려나가다가 2부는 슬픈 공포로 생각했다. 현실에서는 이뤄질 수 없는 사건의 복수들이 있다. 현실 제도가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을 판타지로 풀어나갔다. 결국엔 아무 걱정 할 필요 없다고 말하는 시점부터는 정인의 꿈인지, 혜정과 정인의 꿈인지, 이게 현실일지 생각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고 이야기했다.
‘그녀의 취미생활’은 30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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