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공모채 시장 찾은 롯데케미칼…신용도 하락, 실적 부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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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3년08월16일 15시55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롯데케미칼(011170)이 반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은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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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용등급 강등 부담에 회사채 현금 상환하기도
신평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 추이 집중 모니터링”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반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신용등급 강등과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롯데그룹에 대한 자본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9월을 목표로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 규모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웠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이다.
롯데케미칼은 800억원어치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회사채 차환 및 시설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적 부진에 이어 신용등급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 정기평가 결과 신용등급이 AA+(부정적)급에서 AA(안정적)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8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자 이를 자체 현금으로 상환하기도 했다. 적자 기조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월 5000억원, 8월 5000억원 등 두 차례에 걸쳐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 단위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2월에는 롯데케미칼은 35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2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당초 7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웠으나, 5000억원을 최종 발행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5분기 연속 적자…신용도 추가 하락 가능성은?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수요 위축이 동반되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24억원, 영업적자 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29.6% 감소한 것으로,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순차입금 규모도 지난 3월 말 기준 3조3162억원으로 2021년 말과 비교했을 때 4조원 이상 늘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8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마진)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은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은 신평사가 제시한 신용등급 하향 기준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국내 신평사 3사 모두 연결기준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한국기업평가 순차입금/EBITDA 3.5배 초과 △한국신용평가 4배 초과 △NICE(나이스)신용평가 5배 초과 등의 순이다. 올해 2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순차입금/EBITDA는 5배로 한기평과 한신평의 하향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지난 3월 인수한 (동박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영업실적 추이를 집중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추가 재무부담이 이어질 경우 등급 하향 압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재고 사이클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신평사 연구원은 “이르면 오는 4분기부터 석유화학 업황 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면서 “중국 내 재고 사이클이 저점에 근접해 있는 등 재고 부담이 줄고 있다. 2021년 초반 이후 처음으로 석유화학 재고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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