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혁신, 엉뚱한 길에서 헤매고 있다”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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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최근 여러 잡음 끝에 활동을 마무리한 민주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가야 할 곳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비판했다.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도 뼈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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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역할론에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순 없다” 여지 남겨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최근 여러 잡음 끝에 활동을 마무리한 민주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가야 할 곳을 가지 않고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비판했다.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도 뼈아픈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도덕성 회복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광주에 와서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씀드렸다.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도덕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갖춘 대안세력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지금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한 질문에 다소 여지를 남기는 듯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민주당다움을 회복하고 대안으로 인정받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을 갖고 기다리는 편인데,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언젠가 필요한 역할을 해야겠지만 지금은 (현재 이상의 활동은) 적절치 않다고 봤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비판하며 '제2의 DJ(김대중 전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동맹국가·반도국가·통상국가라는 4가지 숙명을 안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의 신뢰는 지켜야 하지만 대륙과 해양세력의 각축장이 됐던 지정학적 위치를 상기해야 한다. 이웃 나라들과 적대적으로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그리고 4강국 누구와도 적대적이지 않았던 제2의 DJ가 필요하다"며 "국가 관계도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발휘했던 그 지도력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2박3일간 광주 순천 목포 등을 방문하고 18일에는 신안 하의도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1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어 미국 체류 시절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펴낸 그는 출판기념회를 하지 않고 17일 순천을 시작으로 부산·전주·서울·대구·광주 등지에서 대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공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외교의 난맥상에 대해 꼬집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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