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7이닝 무실점 호투에도 터지지 않았던 두산 타선…1~5번 타선 모두 좌타자 파격 배치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은 이겨줘야 하는데…" 두산 베어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이 1번부터 5번까지 좌타자를 배치하는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라울 알칸타라(두산)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맞대결에서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4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의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팀이 0-1로 패배했다.
알칸타라는 2회초 선두타자 장성우의 타석 때 심판의 요청을 받았다. 심판이 직접 마운드 앞까지 찾아가 로진을 확실하게 불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16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공을 던질 때 로진 가루가 퍼지니까 던지기 전에 한 번 불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알칸타라는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앤서니 알포드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김준태와 오윤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안정감을 찾은 알칸타라는 5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알칸타라는 6회 큰 위기에 놓였다. 김상수와 배정대를 삼진으로 잡은 뒤 김민혁과 이호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이호연이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장승현이 2루에 송구하는 척하며 이중도루를 체크했다. 장승현이 송구할 것이라 생각한 김민혁이 홈으로 뛰었고 결국 런다운에 걸렸다.
이승엽 감독은 "사인이 나갔다. 장승현이 사인대로 잘 플레이해 줬다. 이겼으면 더 빛나 플레이였을 것"이라고 전했다.
알칸타라는 7회까지 실점 없이 KT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박치국이 8회초 1실점 했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었다. KT의 1-0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알칸타라는 7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LG전에서 5⅔이닝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지만, 8월 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6이닝 3실점(3자책), 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7이닝 2실점(2자책), 15일 KT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의 힘을 받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가 전날 경기를 포함해서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에이스가 던지는 경기는 이겨줘야 하는데, 아쉬웠다"며 "어제 경기 점수를 못 냈으니 오늘 경기 점수를 내보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두산은 16일 맞대결에 정수빈(중견수)-안재석(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장승현(포수)-허경민(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김동주다.
1번부터 5번까지 좌타자가 배치됐으며 하위 타선에는 모두 우타자가 나선다. 이승엽 감독은 "결과가 안 좋아 변화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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