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도 약점도 예상 그대로··· NC의 마지막 승부수, 태너 털리가 남긴 데뷔전 명암

심진용 기자 2023. 8.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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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새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가 15일 창원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데뷔전이었다. NC 새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등록명 태너)는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을 했다. 1회 노시환에게 1점, 6회 닉 윌리엄스에게 2점 등 홈런으로만 3점을 내줬다.

제구는 훌륭했다. 6이닝 동안 공 86개만 던졌다. 스트라이크가 60개, 볼이 26개였다. 볼도 크게 빠지는 공은 많지 않았다. 주 무기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휘어 들어가며 한화 타자들을 괴롭혔다. 태너는 2회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안타를 맞고 난 이후 6회 선두타자 이도윤에게 다시 안타를 맞기 전까지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직구 구위는 아쉬웠다. 최고 구속 144㎞를 기록했지만, 대체로 140㎞대 초반에 머물렀다. 이날 허용한 안타 6개 중 5개가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노시환과 윌리엄스의 홈런도 모두 직구였다. 몰린 공도 아니었는데 장타가 나왔다.

태너는 미국에서도 그런 투수였다. 마이너리그 7년 동안 787.1이닝 동안 78홈런을 맞았고, 볼넷은 164개를 내줬다. 9이닝당 홈런(HR/9)이 0.9개, 9이닝당 볼넷(BB/9)은 1.9개다. 올 시즌 KBO 리그 기록과 단순 비교한다면, 규정이닝 기준으로 HR/9 0.9는 리그에서 3번째로 나쁜 숫자다. 반대로 BB/9 1.9는 리그에서 3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결국은 KBO 리그에서 어떻게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NC는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전 같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는 최저한의 기대치다. 그 이상의 결과를 꾸준히 내주길 바란다.

강인권 NC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6일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직구 구속이 미국 때보다 2㎞ 정도 낮았는데, 컨디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며 “충분히 나아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공인구 차이인지 RPM(분당 공 회전수)은 오히려 미국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포수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태너는 아직 KBO 타자들을 모른다. 구위형 투수도 아니다. 그만큼 포수의 리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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