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와 코인의 만남 재개되나?[엠블록레터]
그런데 올해 들어 e스포츠의 주류인 롤의 한국 리그인 LCK에서 이전에 못보던 새로운 것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LCK 레전더리스라고 불리는 디지털 카드입니다. 과거 픽션네트워크의 운영진이 주축이 된 레전더리스라는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데요. 임요환의 뒤를 잇는 e스포츠의 황제인 이상혁(페이커)을 비롯해 스타 플레이어들을 마치 대체불가토큰(NFT)처럼 디지털 카드화해 판매합니다. 외형만 보면 미국에서 한때 높은 인기를 끌었던 NBA 탑샷을 빼다 박았습니다. 판매 사이트 내 마켓플레이스가 있는 것이나 커먼부터 레전더리까지 등급제가 있는 것도 매우 유사합니다.
하지만 NBA 탑샷은 플로우라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NFT이지만 LCK 레전더리스는 블록체인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카드라는 게 차이점입니다. 또 아직은 선수별 카드만 있고 NBA 탑샷처럼 경기 장면이 포함되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나 사용 행태는 NFT의 그것을 쏙 빼닮았습니다.
여기에 LCK 운영에서도 코인 업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보입니다. LCK에서 탑2에 속하는 젠지는 작년 초 빗썸을 주요 후원 기업으로 유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 빗썸이 돌연 탈퇴하면서 재정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죠. 이는 LCK가 주류와 코인 기업에 대한 후원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이러던 LCK가 올 하반기부터 금지를 제한적 허용으로 변경한다고 합니다. 우선 오비맥주가 LCK 써머 플레이오프 후원사로 참여하구요. 다른 관련회사들도 LCK의 내부 검토를 거쳐 후원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축구 등 여러 프로 리그에서 가상자산 관련 회사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업비트도 최근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 선수의 이전 소속 구단인 나폴리를 후원하기도 했죠.
e스포츠와 NFT, 그리고 코인은 꽤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이미 코인 업계에서 플레이투언(P2E)로 표방되는 게임은 한 축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구요. 잘만 구성되면 서로간의 시너지도 꾀해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e스포츠든 코인이든 마찬가지로 신용과 운영이겠죠. 팬심에 기댄 날림 운영이나 지속성 없는 한탕식 운영으로 그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레전더리스도, 후원사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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