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100조 ETF 업계 5위권 도약 '눈앞'
성장 날개단 ETF시장서 점유율 2.5%로 확대
방산 등 ETF 신상품 발굴하고 채권 강화 주효
한화(000880)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올 들어 2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2조 617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운용은 키움자산운용을 제치고 ETF 시장 점유율 5위권 진입을 눈 앞에 두게 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14일 기준 2조6177억 원을 기록했다. 올 초 1조 4454억원에 그쳤던 한화운용의 ETF 순자산이 8개월이 안돼 80% 넘게 급증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업계 5위인 키움운용(2조6204억 원)을 바짝 뒤쫓으며 순위 역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화운용은 2021년 10월 이후 작년 말까지 줄곧 업계 7위에 머물렀지만 올 들어 NH아문디자산운용을 추월한 데 이어 연초 1.83%였던 ETF 시장 점유율을 이달들어 2.52%까지 늘렸다.
한화운용의 약진은 다양한 테마형 상품을 출시하며 ETF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주효한 때문으로 평가된다. 한화운용은 우주항공과 D램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신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를 발굴해 기존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021년 9월 한화운용의 ETF 사업본부 신설 이후 상장한 24개 신규 ETF 중 19개가 국내 최초 상품이다.
특히 한화운용이 올 초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ARIRANG K방산Fn ETF’는 상장 이후 전날까지 18.9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했다. 순자산은 전날 기준 531억 원으로 신규 상장(146억 원)때보다 385억 원 이상 늘어났다. 이 ETF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한국항공우주(047810)(KAI), 한화, LIG넥스원(079550) 등 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 10종목에 투자하는 최초 상품이다.
한화운용은 또 국내 태양광 산업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에 투자하는 ‘ARIRANG 태양광&ESS Fn ETF(6월 20일)’와 미국 빅테크 대표 기업에 집중투자해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 iSelect ETF(7월 18일)’ 등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 해 채권 투자 수요 확대에 대응해 채권 관련 ETF를 다수 시장에 내놓은 것도 호응이 컸다. 한화운용이 2월 상장한 ‘ARIRANG 국고채30년액티브 ETF’는 전날 순자산이 3894억 원에 달했다. 연초 시장에 선보인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ETF(2354억 원)’와 ‘ARIRANG KOFR금리 ETF(1292억 원)’에도 투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지난달 상장한 ‘ARIRANG 국고채10년액티브 ETF’는 한 달 만에 순자산 2300억 원을 돌파했다.
상반기 ETF 전체 순자산이 100조 원을 돌파하면서 상품군도 넓어지고 운용사간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신한운용은 배당성장 ETF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로 구성된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면서 점유율을 연초 0.9%에서 전날 1.84%까지 끌어올려 업계 7위로 올라섰다. 신한운용의 ETF 총순자산은 연초 대비 1조1687억 원 증가한 1조9066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중소형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대형 운용사 중심의 구도에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1월 말 80.17%에서 7월 말 77.38%로 떨어졌다.
키움운용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채권형 상품군을 확대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키움운용은 이날 만기까지 보유하면 투자 당시 목표한 수익률 실현을 기대할 수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 상품인 ‘히어로즈 24-09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와 ‘히어로즈 26-09 회사채(AA-이상)액티브 ETF’를 17일 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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