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없다고 쉬운 수능 아냐…사교육 카르텔은 꼭 깬다"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8. 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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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수능개편

◆ 매경이 만난 사람 ◆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에 '킬러문항' 관련 혼란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계속 원칙을 이야기하신 것이고 사실 6월 모의평가에 반영됐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야 올해 수능부터는 공정한 수능이 될 것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었다. 킬러문항은 단순히 고난도 문항이 아니라 공교육 밖에서 반복적인 문제풀이 연습을 해야 유리해지는 문제들을 뜻한다. 6월 모평에서 이러한 부분에 제대로 대응했어야 하는데 그게 제대로 안 되면서 혼란을 초래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분명한 교육부의 책임이다.

다만 킬러문항은 한 영역에서 한두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걸 들어낸다고 해서 큰 혼란이 초래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이 킬러문항을 풀기 위해 다른 문제를 빠르게 다 풀고 남는 시간에 킬러문항을 푸는 연습을 하는 등 말도 안 되는 모습이 연출돼 왔다. 그 뒤에는 사교육 카르텔이 있었다.

―학생들은 킬러문항 퇴출을 '쉬운 수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영역에서 '킬러문항' 한두 문제를 '핀셋 제거'한다는 것이고 나머지는 바뀌지 않는다. 이를 두고 '쉬운 수능'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학원의 마케팅이라고 생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어떤 대책을 발표해도 학원가에서 계속 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행태가 반복돼 왔다. 그 근본 원인인 사교육 카르텔을 없애는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당국의 단속으로 허위 광고 등이 줄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가 이달 중 예정돼 있는데, 어떤 변화가 있을지.

▷대입제도가 교육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교육과정 변화에 맞춰 대입제도도 디자인하고 있다. 2019년부터 대입제도 '4년 예고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부터는 이전 정부의 대입정책을 지킬 수밖에 없게 된 측면이 있다. 2027학년도 입시까지는 이전 정부가 정한 틀 안에서 미세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앞으로는 '4년 예고제'에 더해 지난해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의결까지 거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다음 정부의 입시를 구체적으로 제안하게 되는 셈인데, 이 같은 일은 교육부 입장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이번 정부가 디자인한 틀에 맞춰서 교육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202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도 고민할 책무가 있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문가영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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