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반죽기에 사람이 끼던 날…“위험경보 장치 결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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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대 노동자의 끼임 사망사고가 일어난 에스피씨(SPC) 계열 샤니 공장에서 사고 당시 리프트에 설치된 안전장치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리프트 기계에는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센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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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볼 하강 때 경고음 안 울린 듯…진상조사 필요”
최근 50대 노동자의 끼임 사망사고가 일어난 에스피씨(SPC) 계열 샤니 공장에서 사고 당시 리프트에 설치된 안전장치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리프트에는 끼임을 감지하고 멈추는 안전센서도 설치되지 않았다. 진상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환노위 소속 위원 11명은 16일 경기 성남에 있는 샤니 공장을 방문해 샤니와 노동부 쪽에서 사고 경과 등을 보고받고 재해 현장을 둘러본 뒤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사고 현장 외부 공개는 지난 11일 정의당 의원들의 방문이 회사 쪽에 가로막힌 뒤 환노위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사고 이후 8일 만에 이뤄졌다.
현장 시찰 직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죽 볼을 들어 올리는 리프트에 일정한 결함이 있는 걸 확인했다”며 “해당 기계에는 하강 시 경보음이 울리게 돼 있는데, 사고 당시 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샤니 공장에서 일하던 ㄱ씨(55)는 지난 8일 반죽 볼 리프트와 분할기(반죽 기계) 사이에서 상체를 숙이고 작업을 하던 중 하강하는 반죽 볼과 분할기 사이에 끼여 숨졌다.
위원들이 현장 시찰에서 시연한 다른 리프트 기계에는 상승·하강 때 울리는 경보음과 경광등이 모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경보음 장치가 고장에 의해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작업자가 꺼놓은 것인지 등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한 대목이다. 박정 환노위 위원장은 사고 경위 관련 “반죽 볼(리프트)을 빼고 노즐 교체하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해야 하는데 동시에 진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 같다”며 “움직이는 기계니까 (별도의) 안전 센서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리프트 기계에는 끼임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 센서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 교육과 수칙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의문이다. 박 위원장은 “안전 수칙을 보니, 일반적인 품목 교체 등에 대해서만 나와 있다. 어떻게 교체해야 하는지 등은 현장에서 (하기에) 부족했던 것 같다”며 “1000억원을 투자해 사고 방지를 한다고 했는데 왜 반복된 사고가 난 것인지 의원들이 여러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샤니 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전히 끼임 사고 경위가 무엇인지, 어디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등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며 “에스피씨그룹은 관련 자료를 낱낱이 공개하고, 경찰은 작업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라는 예단을 버리고 구조적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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