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길래 "숨진 새끼 곁 떠나지 못해, 업고서 며칠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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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새끼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는 이 어미 돌고래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이미 부패가 시작된 새끼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며칠간 메고 다니는 것이 남방큰돌고래들의 장례의식일지, 알 수는 없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애를 태우게 만듭니다.
이미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죽은 돌고래를 며칠 간 수면 위로 끌어올리거나, 메고 다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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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옆 몰려온 선박, 볼거리 취급
"고래 선박 관찰규정 등 안지켜져"
선박 관광 등 자제 안돼, 피해 우려
"보호구역 지정, 생태법인 도입 시급"
며칠째 새끼 곁을 떠나지 못하고 지키고 있는 이 어미 돌고래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이미 부패가 시작된 새끼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며칠간 메고 다니는 것이 남방큰돌고래들의 장례의식일지, 알 수는 없지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답답하고 애를 태우게 만듭니다.
이미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죽은 돌고래를 며칠 간 수면 위로 끌어올리거나, 메고 다니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앞서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대표가 서귀포시 범섬 부근에서 2014년 시월이를 관찰한 사례가 있고, 국립 고래연구센터가 2020년 6월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유사사례를 마주쳤고, 2023년 5월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서 비슷한 사례도 기록된 바 있습니다.
어미 돌고래가 새끼 사체를 힘겹게 업고 다니던 지난 15일 오후, 이들이 있던 서귀포시 대정읍 인근에서 관광선박 4척이 동시에 돌고래 관광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사흘간 현장 모니터링에 나선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해양생태계법에서 금지하는 돌고래 선박 관찰규정을 위반한 사례 4건을 적발해, 촬영 영상과 사진 증거를 첨부해 제주도청에 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돌고래들을 따라 몰려다니는 관광선박으로 인해 보호종 남방큰돌고래들은 제대로 쉬지 못하고, 먹이활동에 지장을 받는다"면서 "죽음을 애도하는 돌고래 옆에 몰려온 선박들은 이 돌고래들을 그저 볼거리, 오락거리로 취급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발견된 새끼 남방큰돌고래 사체는 오늘(16일) 오후 대정읍 무릉리 해안가로 떠밀려와 해경이 지자체에 인계하며 마무리됐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그러나 "마지막 남은 제주 남방큰돌고래들의 주요 서식처인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의 선박관광을 제한하지 않으면 지역적 멸종위기에 처한 돌고래들은 제주 바다에서 영영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면서 "얼마 남지 않은 돌고래들이 제주 바다에서 인간과 오랫동안 공존할 수 있게 서식처 일대를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선박관광을 금지시켜야 한다. 나아가 돌고래들이 바다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주거권과 평화적 생존권을 주는 '생태법인' 제도 도입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관련해 핫핑크돌핀스는 남방큰돌고래 관찰 규정 위반을 적극 단속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무분별한 선박 운항에서 돌고래들을 보호해야 할 제주도청과 해경 역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민 등이 규정 위반 사례를 적발했을 때 제주도청 등에 직접 신고할 방법이 제대로 공지되어 있지 않아, 과태료 부과를 호소하며 핫핑크돌핀스에 제보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로 제보된 선박관광 규정 위반 사진만 최근 일주일 112장에 이를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핫핑크돌핀스 측은 "여름철 선박관광 운항이 폭증하고 규정 위반 사례도 증가했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해안도로에서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돌고래들을 향해 무분별하게 접근하는 선박들을 보며 발만 구르고 남방큰돌고래들을 지켜달라고 호소만 해야할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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