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잔디 박살‥당장 주말 경기는?" 잼버리 떠난 뒤 뿔난 축구팬들
지난 12일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과 K팝 공연이 함께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위에 대형 무대가 설치되고 의자와 울타리 등이 깔렸습니다.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잼버리 파행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달랬지만 축구팬들은 또 다른 상처를 입었습니다.
콘서트 직후 축구 커뮤니티에는 "박살났다는 표현이 맞겠다, 잔디는 말해 뭐하냐"며 허탈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지난 2021년 서울시설공단이 천연잔디 95%에 인조 잔디 5%를 섞어 깔았던 이른바 '하이브리드 잔디'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산 10억 원이 투입됐고, 이후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각종 대형 콘서트도 개최하지 않았습니다.
철저했던 관리 덕분에 최근 열린 경기에선 잔디에 배수가 잘 돼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간혹 행사를 열더라도 최대한 잔디 바깥에 무대를 설치하는 등 신경을 써왔는데, 이번 잼버리 행사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행사 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재 상암경기장 잔디 현황'이라며 복구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대가 설치됐던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에는 잔디가 아예 제거돼 있고, 다시 잔디를 깔고 있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있습니다.
콘서트 당일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한 덮개를 깔기도 했지만, 이미 잔디가 파이고 상한 상태였다는 목격담도 올라왔습니다.
당장 다가오는 주말인 오는 19일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가 예정된 상황.
논란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까지 긴급 복구를 마무리하고, 19일 경기 후에도 필요하면 추가 복구를 하겠다"며 "필요한 경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복구가 어느 정도 될지는 미지수고, 훼손된 잔디에서 경기를 할 경우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커질 수 있습니다.
축구 커뮤니티에서는 "이 잔디를 만드는 데도 2년 넘게 걸렸는데, 일주일 만에 원상복구가 되겠냐"며 잼버리 준비만 잘 했다면 안 써도 됐을 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5011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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