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北주민, 광복절에 김일성·김정일 '영생 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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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5일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영생을 축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광복절에 즈음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그리움의 대하가 굽이쳤다"며 "태양의 성지에서 군중들은 절세위인들의 태양상을 우러러 영생축원의 인사를 드리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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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15일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는 광복절 78주년을 맞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영생을 축원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광복절에 즈음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그리움의 대하가 굽이쳤다"며 "태양의 성지에서 군중들은 절세위인들의 태양상을 우러러 영생축원의 인사를 드리었다"고 밝혔다.
또 "만수대언덕을 비롯하여 각지에 높이 모신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동상, 태양상, 절세위인들의 영상을 형상한 모자이크 벽화를 찾아 군중들은 경모의 정 어린 꽃바구니와 꽃다발, 꽃송이들을 진정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개선문을 찾은 참관자들은 조국의 해방은 위대한 수령님의 민족대단합, 전민항전의 숭고한 대경륜이 안아 온 역사적 승리였음을 새겨 안았다"며 "근로자들과 인민군 장병들, 청소년·학생들이 대성산혁명열사릉을 찾아 경의를 표시하였다"고 덧붙였다.
평양 대성구역에 있는 대성산혁명열사릉은 김일성의 첫째 부인 김정숙과 김책 전 부수상 등 김일성과 함께 빨치산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조선노동당 창당 30주년을 맞아 1975년 10월 완공됐다.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을 통해 조국의 광복을 이루었다는 선전은 수령 체제의 근간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 최룡해 등 당과 정부, 군부 간부들도 15일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화환을 진정했다. 당 중앙위, 국무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내각 명의로 된 화환의 댕기에는 '혁명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글이 인쇄됐다.
북한이 광복절을 맞아 김일성 부자의 영생을 기원하는 것은 광복이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을 통해 이뤄졌다고 왜곡하고 주민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조선인민혁명군의 무장 투쟁과 전민 총동원을 이끌어 광복을 이룩했다고 주장한다.
또 국가를 이끌고 주민들에게 정치적 생명을 준 '어버이'인 수령은 육신이 소멸하더라도 주민들 마음속에서 사회·정치적 생명이 영생할 수 있다고 선전한다.
북한 모든 마을 단위에는 '위대한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란 문구가 쓰인 영생탑이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광복절 등 명절에 각 마을에 있는 영생탑에 화환을 진정하는 것은 김일성·김정일주의를 통해 북한 주민의 사상을 통제하고 유훈정치로 세습을 이어간다는 결의를 다지는 집단행위"라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도 '리얼 노스 코리아'라는 저서에서 "김씨 가문에 대한 개인숭배는 건국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북한 사회의 기괴한 특징"이라면서 "우상숭배에 관한 한 북한은 인류 역사의 맨 꼭대기에 자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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