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정국 속에도 정쟁으로 '파행'난 국회... 李 출석 앞두고 정국경색 여전

정경수 2023. 8.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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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상중에
정쟁 자제하는 분위기 형성됐지만
'잼버리 책임' 두고 행안위 파행
이재명 민주당 대표, 17일 검찰 출석 앞두고
與 "나홀로 출석, 진정성 의심" 野는 분위기 수습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 불참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만 참석했으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측 인사들도 불참, 개의 30여분만에 산회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친 고(故) 윤기중 전 연세대 명예교수의 별세로 조문정국이 예상됐지만, 여야는 '잼버리 사태'와 고 채수근 상병 사건 등으로 상임위원회에서 연일 정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수위 조절이 예상됐던 여야의 공방은 화력이 붙으며 거세질 전망이다.

■ 조문정국 속 상임위, '정쟁'으로 파행

여야가 상중인 윤 대통령을 조문하면서 정쟁을 자제하는 듯한 분위기가 일시적으로 형성됐지만, 임시국회가 시작된 16일, 상임위는 파행을 겪었다.

국회 행정안전위는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증인 채택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 결국 파행했다. 국민의힘은 잼버리의 책임이 개최지인 전북도에 있다는 책임론을 꺼내들며 전북도지사와 전북도 관계자들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요구를 두고 "잼버리 파행으로 비난받는 윤석열 정권과 행안부 장관을 수호하기 위해 어깃장만 놓고 있다"며 비판했다. 결국 행안위는 현안질의 없이 파행을 맞았다.

이후 양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네탓 공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의 불출석을 두고 "명백한 김 지사를 위한 방탄"이라며 "하나부터 열까지 윤석열 정부에게 덮어씌우기 위한 불순한 의도와 정략적 꼼수가 판을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이 여야 합의사항을 무시하고 전북도지사의 출석만 요구하고 있다며 이번 행안위 파행의 책임이 국민의힘에게 있다고 책임론을 꺼내들었다.

한편 이날 집중호우에 대민지원을 나갔다 사망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건 현안질의를 위한 국회 국방위가 열렸지만,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1시간도 못 가 파행됐다. 민주당은 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국방부장관과 해병대 수사단장 등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오는 21일에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야당의 일방적 소집요구에 응할 수 없다며 불참한 것이다. 결국 국방위는 1시간여만에 파행되며, 채 상병 관련 현안질의는 오는 21일으로 밀리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檢 출석 앞둔 이재명, 맹공 vs. 분위기 수습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신경전을 지속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법리스크를 막기 위해 물타기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며 검찰에 나홀로 출석하겠다는 이 대표의 진정성이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홀로 검찰에 출석하겠다며 시간과 장소를 게재한 글에 대해 "혼자 출석하겠다는 상황이 될 경우, 지지자들이 많이 모일 수 밖에 없다"며 "혼자 당당하게 출석하겠다는 진정성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대표가 그런 부분을 판단해 처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이재명 대표의 습관성 거짓말을 국민들이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라며 "이 대표의 교묘한 선동 때문에, 이 대표의 말처럼 '진실이 은폐되고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 돼 버렸다. 이재명 대표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생각한다면, SNS에 글만 올릴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운이 감도는 당의 분위기를 진정시키며 위기를 모면하려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전날 당원들에게 검찰 출석 취지를 설명한 데 이어 이날 당 소속 의원들에게도 친전을 돌리며 원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친전을 통해 "윤석열 정부 감사원조차 감사 결과 아무런 문제도 찾지 못했다"며 "1원 한푼 사익을 취한 것이 없고 한 점 부끄러움 없으니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여론전이 오히려 이 대표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종민 의원은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오히려 지지자들이 나와서 정치적으로 옹호한다는 느낌을 주면 국민들이 보기에 야당 대표라는 직위 때문에 정치적으로 보호하고 옹호한다고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지지자들이 출석 장소에 나오는 게) 별로 도움은 안될 것 같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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