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프로화 추진, 남녀 8개팀 참여 보류에 ‘난항’
연맹 가입 정관 등 일방 추진에 반발 ‘반쪽 우려’
핸드볼協 “프로화 중장기 목표…모두 참여 노력”
한국 핸드볼이 기존 실업리그를 프로리그로 출범시키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남녀 실업팀의 절반 이상이 불참 또는 보류 의사를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국내 핸드볼계와 남녀 실업팀들에 따르면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 2021년 핸드볼의 프로화를 위해 ‘핸드볼 프로리그(H리그) 추진위원회’를 설립한 뒤, 지난 5월 프로리그를 전담할 사단법인 한국핸드볼연맹(KOHA)을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첫 타이틀 스폰서를 신한카드로 정하고 조인식을 갖는 등 프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순항이 예상되던 핸드볼 프로리그가 암초를 만났다.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소속 남녀 14개 실업팀(국군체육부대 포함)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 팀이 프로리그 참가 보류 의사를 밝히고 있어 반쪽짜리 프로화가 우려되고 있다.
남자부의 경우 6개 팀 가운데 기업팀인 두산을 비롯, 충남도청이 프로리그 불참 또는 보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자부는 8개 팀 중 인천광역시청, 서울특별시청, 광주도시공사, 경남개발공사, 대구광역시청, 삼척시청 등 6개 팀이 불참(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팀들의 불참 또는 보류 방침은 한국핸드볼연맹 가입의 정관과 규약 및 마케팅 규정의 강제조항 등 사전 각 구단과의 협의 절차없이 추진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사 팀인 청주 SK호크스(남자)와 광명 SK슈가글라이더즈(여)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기업팀인 두산의 연맹 가입 불참은 일방적인 프로화 추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다수가 지방자치 단체 또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기업 소속인 핸드볼 실업팀들은 프로화 전환시 추가적인 비용 발생 등 여러가지 재정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도 이에 대한 사전 논의없이 추진되고 있는 프로화에 대해 거부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핸드볼연맹이 지난 7월17일까지 요청한 프로리그 출범을 위한 연맹 회원가입 요청에 응하지 않은 구단 관계자들은 7월말 광명시 소재 한 호텔에서 회동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하고 프로화 출범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당장 프로를 출범시킨다는 것이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프로를 출범시킨다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라며 “우선적으로 올해부터 기존의 실업리그를 업그레이드한 통합 H리그를 11월 출범할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절반 정도는 연맹 가입이 돼 있다. 나머지도 가입 의사는 표명했는데 내부 절차 등 의사결정을 이유로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리그 자체에 전체팀이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리그 참여에 대해 거부나 안하겠다는 팀은 없다”면서 “계속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두 가입할 것으로 본다. 프로 출범은 문체부 승인이 돼야 하기 때문에 통합 H리그를 잘 운영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핸드볼협회 실업위원회는 핸드볼연맹 미가입 문제 논의를 위해 17일 오후 미가입구단 지도자와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놓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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