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조 규모 오픈랜 타고 `K-통신` 키운다
이통3사·삼성·노키아 등 참여
과기부, 판교에 분산장치 도입
16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구축한 경기 판교 '오픈랜 테스트베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로 다른 장비를 연동해도) 문제없이 속도가 나오는가"를 묻자 기술진이 시연을 진행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단말에 노키아(O-DU)와 삼지전자(O-RU) 장비를 연동하자 1.5Gbps(기가비피에스)의 전송 속도가 나왔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나올 수 있는 최대 속도다. 기술시연을 진행한 기업 관계자는 "속도에 전혀 문제없고 기술 검증이 완료됐다"며 "오픈랜 테스트베드는 해외 시장 진출의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에 이어 6G 시대를 대비해 정부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오픈랜 생태계 키우기에 나선다.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를 통해 통신산업의 판을 키우고 민·관과 대·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원팀'을 주도한다. 전주기 시험환경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경기 판교 테크노벨리 기업지원허브에서 ORIA 출범 선포식을 개최했다. 얼라이언스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노키아 등 30개 기업과 유관 기관이 참여한다. ORIA 대표 의장사는 SK텔레콤이 맡는다.
이 장관은 출범식에서 "글로벌 오픈랜 시장을 선점하려면 오픈랜 HW(하드웨어)와 SW(소프트웨어) 기술력 확보뿐 아니라 통신사 장비 제조사, SW 기업 등 다양한 기업간 협력이 필수"라며 "오픈랜 얼라이언스가 통신사, 장비 제조사, SW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협력도 주도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랜은 미중 기술패권이 본격화하고 네트워크 자체가 통신 DX(디지털전환)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이 중국 통신 네트워크 발전을 견제하는 방안으로 떠올랐다. 특정 제조업체의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하는 기존 랜(RAN) 시스템과 달리 오픈 프로토콜과 인터페이스를 바탕으로 모듈식으로 설계된 게 강점이다. 통신장비 시장이 HW 중심에서 SW 중심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되는 것. 현재 소수 장비 업체가 56.9%를 점유하고 있는 장비 공급 업체간 경쟁이 촉진되는 효과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오픈랜 시장 규모는 2012년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64억달러(약 8조5600억원)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33개 국가, 50개 통신사가 오픈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에 대응해 △전주기 상용화 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민관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 R&D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6G 네트워크 원천·상용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나선다.
우선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테스트베드에 글로벌 제조사의 DU(분산장치) 장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픈랜 표준화 확보를 위해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K-OTIC)도 구축한다.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국제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오픈랜 R&D(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오픈랜 부품·장비·SW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한다. 내년까지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방안이다. 미국, 일본, 싱가폴과도 오픈랜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ORIA 운영위원장인 김동구 연세대 교수는 "우리나라 오픈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글로벌 주도 그룹과 협력해야 한다"며 "국내 제품과 글로벌 장비간 상호운영성 확보 측면에서 공조해 글로벌 오픈랜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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