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106명…휴가 끝낸 바이든 "조만간 방문할 것"

박가영 기자 2023. 8. 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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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하와이 당국은 완전히 불에 탄 시신들이 많아 수색과 신원 확인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며, 실종자를 찾는 가족과 친지들은 지원센터를 방문해 DNA 표본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내와 함께 조만간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를 방문하고 싶다"며 "그들(피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었는지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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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마우이 라하이나 지역/로이터=뉴스1

하와이 마우이섬을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조만간 마우이섬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마우이 카운티 당국은 이날 저녁 기준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0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마우이 서쪽 해안에서 동시다발적인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확인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직 수색 작업을 벌일 지역이 더 많이 남아서다. 당국은 이날까지 수색 구역의 약 3분의 1 정도만 수색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 부주지사는 "마우이 서부 바다 아래 고속도로에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보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우리는 그(사망자) 수가 많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연락이 끊기거나 소재 파악이 안 된 실종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방불명 상태에 있는지 헤아리기 힘든 상황"이라며 "사람들은 산불을 피해 도망갈 때 휴대전화를 포함해 모든 것을 남겨두고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명뿐이라 실종자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완전히 불에 탄 시신들이 많아 수색과 신원 확인 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며, 실종자를 찾는 가족과 친지들은 지원센터를 방문해 DNA 표본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다. 미 연방 보건복지부는 검시관, 병리학자 등 전문 인력과 엑스레이 장비 등을 보내 사망자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 작업을 돕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해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로이터=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하와이를 방문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위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행사에서 "아내와 함께 조만간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를 방문하고 싶다"며 "그들(피해 주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얻었는지 확인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와이) 주지사와 논의하고 있다. (수색 작업에)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하지만 휴가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해변에서 여유롭게 자전거를 타며 관련 사안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자 야당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졌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은 위기의 시대에 공감하는 정치인으로 출마했지만, 마우이에 대한 반응을 두고 정치 평론가들은 그때 그 바이든 대통령은 어디로 갔는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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