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연휴에 환대 주간, 알리페이 가맹점 확대…서울시, 6년 만에 중국 단체 관광객 맞이

김보미 기자 2023. 8.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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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위치한 한 화장품 가게에 외국인들이 쇼핑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중국 단체관광객이 6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되면서 서울시가 오는 9~10월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에 맞춰 대대적인 환대 행사를 연다. 서울 시내에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현지 결제 시스템을 갖춘 가맹점도 확대한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근 여행 추세를 반영한 이 같은 마케팅 계획을 16일 발표했다.

우선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국경절로 황금연휴가 이어지는 9월29일~10월6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특별 환대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한강에서는 드론을 띄운 라이트쇼와 불꽃축제 등이 열리고, 김포공항과 명동·광화문 등 관광객이 자주 찾는 곳에는 이벤트 부스를 만든다. 환대 주간을 설정해 서울시가 준비에 나서는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또 신용카드보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현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간편결제에 익숙한 중국인들이 현지 결제 시스템을 서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시내 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부당한 요금을 부과하는 일명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가격표시제 의무 지역도 서울의 7대 관광특구 전체로 확대한다. 종로·청계천, 명동·남대문·북창동, 동대문, 이태원, 홍대, 강남, 잠실 등지다.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주차 문제로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대문 안에 시간제로 관광버스를 주차할 수 있는 구간도 발굴한다. ‘서울주차정보’ 앱을 통해 실시간 주차장 이용 정보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15일 중국 지난에서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온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가이드 안내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상 회복 이후 주요 해외 관광 소비층으로 떠오른 중국 젊은 층들이 경험할 수 있는 현지 체험 콘텐츠와 관광상품 개발·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과거 쇼핑 중심의 저가·단체관광이 중심이었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소그룹·개별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로 전환됐다는 업계 의견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먹거리와 패션·미용 등 한국의 일상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만큼 서울의 특색을 담은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중국 현지 주요 여행사와 제휴해 맛집과 인기 여행지 등을 소개하는 체험형 관광을 다음달 사전 답사 여행(팸투어)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화권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와 중국 내 1위 온라인 여행사(OTA) 플랫폼 ‘씨트립’ 등 온라인 채널에서 10월 국경절 연휴 일정으로 맞춘 서울 여행 상품도 판매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 비중은 단체관광이 허용됐던 2016년 약 47%까지 치솟았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800만명이 넘었다. 이후 2017년 3월 ‘사드 보복’이 시작되면서 단체관광이 끊겨 비중은 30%로 떨어졌고 일상 회복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된 지난해에도 7%에 그쳤다.

이에 서울시는 중국 관광 시장 선점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한다. 베이징·상하이·청두·쿤밍 등에 서울 홍보관을 열고 서울관광 설명회를 마련한다. 특히 기업 포상 휴가를 서울로 유치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은 서울 관광의 가장 큰 손님이었던 만큼 단체 관광 유치뿐 아니라 중국 맞춤형 상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서울관광을 알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보상 관광 수요와 6년 만의 중국 단체관광 재개가 맞물린 특수 상황에서 과잉 관광(오버투어리즘)이 시민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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