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이란산 원유 하루 150만배럴 수입 전망…10년래 최대”

방성훈 2023. 8.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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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제유가 상승에 대비해 미국의 제재 위험을 무릅쓰고 이란산(産)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는 중국이 이달 이란산 원유를 하루 150만배럴 수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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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평균 91.7만배럴 대비 급증…유가 상승 대비
이란산 원유,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0달러 저렴
"中기업, 美제재 위험에도 수입 확대…中정부도 용인"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국제유가 상승에 대비해 미국의 제재 위험을 무릅쓰고 이란산(産)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이란 유조선이 이란 남동부 해안 도시 차바하르 샤히드 베헤슈티항에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는 중국이 이달 이란산 원유를 하루 150만배럴 수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1~7월 하루 평균 91만 7000배럴 대비 60만배럴 가량 급증한 것으로, 2013년 이후 10년래 최대 규모다.

중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확대하는 것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2015년 이란과 맺은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등 대(對)이란 경제제재를 부활시켰다. 이 때문에 이란은 국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판매해 왔다.

블룸버그는 이란산 원유가 국제유가 벤치마크 중 하나인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0달러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고 전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10일 장중 배럴당 88.1달러까지 치솟으며 6월 말 대비 18% 가까이 급등했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보다도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거래를 하는 국가 또는 기업·단체 등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 중국 기업은 이미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용인 하에 이란산 원유를 서류상 말레이시아산 원유로 속이거나, 베네수엘라산 원유와 섞어 역청 혼합물 또는 기타 중질유 등으로 보고하는 방식으로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호마윤 팔라크샤히 케이플러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평균 가격이 상승할수록 이란산 원유를 찾는 중국 정유업체들의 위험에 따른 보상 비율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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