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 부진 갈수록 악화...'고객 혜택' 더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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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드사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카드 혜택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16일 금융감독 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조4천168억원으로 1년 전(1조6천243억원)보다 2천75억원(12.8%) 감소했습니다.
국내에서 신용카드의 인기가 줄어든 건 아닙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와 11개 은행에서 지난 6월 말까지 발급된 누적 신용카드는 1억2749만장로 6개월 사이 332만장(2.7%) 늘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신용·체크카드 이용액도 558조5천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518조6천억원보다 39조9천억원, 약 7.7%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카드사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이었습니다. 국내 카드업계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은 1년 전보다 각각 6천928억원, 5천262억원 늘었습니다.
카드사는 고객 돈을 맡아두는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서 이자비용이 늘어난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경까지 여전채 금리는 3.9~6.0% 수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0~3.3%)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로 늘어난 셈입니다.
대손비용의 경우엔 고객이 각종 대출을 못 갚아 생기는 연체에 대비해 마련해야 하는 돈이기에 연체율이 오르면 함께 늘어납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58%로 6개월 전(1.20%)보다 0.38%p 상승했습니다. 특히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의 연체율 오름세가 가파른데, 반년 새 0.69%p 올라 3.67%를 기록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른 가운데 경기는 악화하면서 카드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못 갚는 경우도 증가했다"며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이 늘면서 실적이 악화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역시 전망이 밝진 않습니다. 금리인상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녹록지 않은 경기에 높은 연체율 역시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카드사 고객의 혜택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하게 전년 대비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카드 혜택 축소는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며 "일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로 수요가 몰리면서 휴면카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카드대출에 있어서도 조달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등의 상황도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수요가 크지 않은 카드 상품 등은 운용비용 절감 차원에서 단종될 가능성이 클 전망입니다. 앞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단종된 카드 수는 159개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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