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으면 안돼”… 애달픈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모성애

김영헌 2023. 8. 16. 16: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유영하는 모습이 해경에 포착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원이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폐그물이 아니라 어미 돌고래가 새끼 돌고래 사체를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제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죽은 새끼 등에 업고 유영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행동
제주 바다에선 수차례 발견
15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어미 돌고래가 새끼 돌도래 사체를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 중인 모습을 해경이 발견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영상 캡쳐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유영하는 모습이 해경에 포착됐다.

16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인 15일 낮 12시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에서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구조대원이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바다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폐그물이 아니라 어미 돌고래가 새끼 돌고래 사체를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업고 있던 새끼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업혀있던 돌고래 사체는 크기가 1m 내외의 남방큰돌고래로, 고래연구팀에 문의한 결과 새끼 돌고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월과 5월에도 태어난 지 얼마 안돼 죽은 새끼를 업고 다니던 돌고래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고 해경은 전했다. 이처럼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제주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이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 이상 접근해서 따라가지 않았다”며 “해양보호생물을 아끼고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