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집권 실패' 태국 전진당, 탁신계 지지 거부

이유진 기자 2023. 8. 16. 16: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태국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집권엔 실패한 전진당(MFP)이 정부 구성 주도권을 쥔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타왓 뚤라톤 전진당 사무총장은 전날 프아타이당이 추진 중인 연정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면서도 총리 투표에서는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선거에서 표현한 국민 의사 반해" 거부 배경 밝혀
프아타이당, 야권 7개 정당 및 보수 세력과 결집
총리 선출이 좌절된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 대표가 22일 (현지시간) 파타야 좀티엔 해변에서 열린 집회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3.7.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태국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집권엔 실패한 전진당(MFP)이 정부 구성 주도권을 쥔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1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이타왓 뚤라톤 전진당 사무총장은 전날 프아타이당이 추진 중인 연정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조건의 정부 구성에 어떤 역할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거의 모든 집권당들이 모여 정부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는) 전진당이 151석, 프아타이당이 141석을 얻은 5월14일 선거에서 명확하게 표현한 국민의 의사에 반 한다"고 비판했다.

전진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하원에서 151석을 확보해 제1당에 올랐다.

그러나 승리에도 불구하고 총리 선출을 위한 의석수에는 못 미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세력인 제 2야당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연정 구성 추진에 합의했다.

이후 이들은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웠다가 결국 상원의 반대로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결국 피타 대표는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물러났고, 내각 구성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공을 넘겼다.

17일(현지시간) 태국 총리 선출 2차 투표를 하루 앞두고 야권 후보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방콕에서 8개 정당 연합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우리는 여전히 더 많은 지지를 얻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밝히고 있다. 2023,7.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왕실모독죄 폐지'에 발목…프아타이당, 보수 세력과 손

전진당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당이 필승 전략으로 내세웠던 '왕실모독죄 폐지' 공약이다.

왕정 국가인 태국에서는 왕실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빗발쳤고 전진당은 왕실모독죄 폐지를 내세우며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태국에서 왕실이 가지는 의미가 남달라 군부 등 기득권층은 전진당의 내각 구성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전진당과 결별한 이후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부동산 재벌 스레타 타위신을 내세워 보수 세력과 손잡았다.

현 정부의 일원인 품짜이타이당과 공동 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며, 팔랑쁘라차랏당(PPRP)과 루엄타이쌍찻당(RTSC) 등 군부 진영 정당도 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 태국 헌재, 피타 재투표 거부 의회 결정 "위헌 아냐"

다만 프아타이당은 전진당을 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면서도 총리 투표에서는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야당으로 남은 전진당은 피타 대표와 관련된 선거관리위원회 결정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피타 대표를 후보로 한 2차 총리 투표를 진행하지 않기로 한 의회의 결정이 위헌이 아니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고 이날 나왔다. 이에 이르면 이번 주 중 새 총리 후보에 대한 투표를 이어갈 수 있을 예정이다.

앞서 태국 국민권익 구제기관인 옴부즈맨사무소는 피타 대표를 후보로 하는 총리 투표를 거부한 의회 결정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헌법재판소에 청원했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